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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시각장애인의 목소리를 모아 올리는 성우 감축 반대 청원’. ⓒKBS 시청자 청원 홈페이지

【에이블뉴스 백민 기자】 KBS가 전속 성우를 감축한다는 소식에 시각장애인이 외화 더빙과 라디오 여행기 등 방송 폐지에 이어 라디오드라마의 존속마저 불확실해질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다.

라디오드라마와 오디오북 등 낭독 콘텐츠마저 사라진다면 시각장애인 청취자들의 권익은 크게 제한될 것이라는 목소리다.

시각장애인 A씨에 따르면 KBS는 전속 성우를 지속적으로 감축함에 따라 KBS 명화극장, 해외 걸작 드라마 폐지 등 외화 더빙 방송을 없애고, 이후 여행을 다니기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도서를 선정하고 낭독했던 라디오 여행기와 같은 낭독 라디오 방송도 폐지했다.

A씨는 “시각장애인은 외화 작품에 더빙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라디오드라마와 오디오북은 재미를 넘어 가보지 못한 곳에 가며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게 하는 삶의 확장제와도 같은 콘텐츠다”라고 밝혔다.

이어 “KBS는 전속 성우를 24명에서 20명, 다시 16명으로 감축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29일 전속 성우를 8명으로 줄이겠다는 기사를 읽었다. 16명 체제에서 절반으로 감축해 8인 체제가 된다면 라디오드라마의 존속은 불확실해진다”고 토로했다.

A씨는 “외화 더빙이 폐지될 때도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제 들을 수 있는 독서 콘텐츠까지 제한당하고 싶지 않다. 시각장애인 50만 명은 소수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공영방송이 지켜야 할 것 또한 소수자의 권익이라 생각한다. 더빙 외화, 라디오 여행기, 연속 낭독이 어떤 취지로 방송되었는지 한 번만 더 생각해달라”며 성우 감축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한편 A씨는 KBS 시청자청원에 ‘50만 시각장애인의 목소리를 모아 올리는 성우 감축 반대 청원’(https://audiencecenter.kbs.co.kr/cheongwon/petitionDetail?searchPetitionIdx=20416&pageNo=1)을 올렸다. 10일 현재까지 762명의 동의했으며 마감일은 12월 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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