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권중훈 기자】 서울특별시청 수영팀 선창용 감독과 임장휘 선수, 육상팀의 정승윤 선수가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도쿄 일원에서 개최되는 ‘2025 도쿄 하계 데플림픽(Deaflympics)’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이들은 그간 농아인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최근 열린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다관왕(임장휘 금3, 정승윤 금3·은1)을 기록해 경기 감각을 사전 점검했다. 특히 데플림픽에서 서울을 넘어 세계로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각오다.

‘2025 도쿄 하계 데플림픽(Deaflympics)’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사진 좌측부터) 서울특별시청 수영팀 선창용 감독과 임장휘 선수, 육상팀의 정승윤 선수.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질문: 대회 출전을 앞두고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선창용 감독: 지난 데플림픽 대회 3회 동안 수영에서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다.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 종류에 상관없이 획득에 중점을 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임장휘 선수: 장거리로 전향한 후 그에 알맞은 감을 익히기 위한 페이스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정승윤 선수: 부상을 조심하고 있다. 한순간 방심으로 생기는 부상은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없게 하고 멘탈도 흔들리게 된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강해지기 위해 저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
질문: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는.
선창용 감독: 2년 넘게 데플림픽을 목표로 단계별 훈련을 해 왔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묵묵히 훈련에 따라준 임장휘 선수와 함께 꼭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임장휘 선수: 저의 나이를 생각하면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도 한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마지막 터치까지 모든 걸 쏟아 내고 오겠다.
정승윤 선수: 주 종목인 멀리뛰기 금메달이 목표지만, 더 나아가 올림픽신기록과 세계신기록 경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멀리뛰기 기록 8m의 목표가 쉽지 않지만 높은 장벽에도 주저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신나게 달려 도약한 후 하늘을 걸어보자는 각오다.
질문: 훈련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이를 극복한 방법은 무엇인가?
선창용 감독: 유명한 운동선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모를 정도로 훈련했다”이다. 저희 선수들 또한 매일 무슨 요일인지 모를 정도로 훈련해 왔다. 하루가 너무나 길었지만 목표에 한 발씩 다가가는 성취감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임장휘 선수: 훈련 양이 많다 보니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께서 응원해 주고 지도해주셔서 버티며 극복할 수 있었다.
정승윤 선수: 2017년 정강이 피로 골절로 인해 오랜 기간 훈련을 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다. 2019년 서울특별시청 육상팀에 입단한 뒤, 이윤오 감독님께서 부상 상태를 고려해 무리가 가지 않도록 훈련을 진행해주시고 회복을 위한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그 덕분에 지금은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부상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며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
질문: 서울특별시청 팀 소속으로서 느끼는 자부심이나 의미가 있나?
선창용 감독: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장애인 실업팀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다.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하지만 아무나 올 수 없는, 열심히 하는 선수만 올 수 있는 팀의 이미지를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그런 자부심으로 팀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정승윤 선수: 서울특별시청팀에 입단하기 전, 저는 부족함이 많은 선수였다. 입단을 하며 많은 것들을 배웠고 진전하며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팀에 소속되어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서울특별시청 팀 선수로 오랜 기간 함께해 오면서 늘 감사하는 마음이 크며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
질문: 향후 목표나 장애인체육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선창용 감독: 비장애 수영 종목은 현재 황금기를 맞으며 황선우, 김우민과 같은 세계적 선수 배출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 수영 종목은 조기성, 이인국 선수의 뒤를 이을 후배들이 아직 없다.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실행시킬 수 있는 환경을 서울특별시청팀에서 만들어, 세계에서 주목하는 선수들을 서울특별시청팀에서 만들어 내고 싶다. 국내에 안주하기보단 세계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량을 함께 만들고 싶다.
임장휘 선수: 장애인체육 선수 중 매일 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큰 목표를 세우고 운동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진 채 운동했면 좋겠다.
정승윤 선수: 장애인육상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비장애인 육상에서도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다. 장애인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며, 많은 장애인 선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 청각장애를 가진 선수이지만, 모든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장애의 유형과 정도는 다르지만, 우리 모두 국가대표, 데플림픽, 패럴림픽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목표가 있다면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진지하게, 인내와 끈기로 오랜 시간을 투자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 가까워지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미련이 남지 않도록 매일 최선을 다해 자신을 쏟아붓는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
한편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정희영 부회장(숭실사이버대학교 스포츠재활복지학과 교수)은 “소속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 선수들의 국제무대 진출을 위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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