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어 밀알강서점 최민재 사원. ©굿윌스토어
굿윌스토어 밀알강서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민재 사원(32살, 지적장애 3급)은 언제나 친절하게 고객들을 응대하며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민재 씨는 지난 2023년 4월 굿윌스토어가 서울 강서구에 오픈하면서 공개채용을 통해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일터에서도 빠른 업무 적응으로 일을 잘하는 직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마음 깊숙한 곳엔 또 다른 꿈이 있습니다. 바로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입니다. 피아노를 전공한 민재 씨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4시에 매장 한켠에서 특별한 연주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연주회가 시작되면 매장 내부는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로 가득 찹니다. 그의 연주회는 주변 직원들과 손님들에게 소소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민재씨는 나사렛대학교-코리아 제이드 필하모닉 음악콩쿨에서 차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굿윌스토어의 직원이자 동시에 열정적인 피아니스트, 최민재 사원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최민재 사원의 콩쿨대회 참가 모습과 수상 트로피, 상장. ©굿윌스토어
Q. 피아노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어요. 어릴 적부터 저는 언제나 혼자였고, 주위에는 친구가 없었어요. 그런 어느 날, 우연히 가보게 된 피아노 연주회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그 순간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느꼈어요. 이후에 엄마와 아빠에게 진지하게 말을 꺼냈지만 부모님은 걱정스런 마음에 엄청 반대를 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모님을 설득했고, 결국에는 허락해 주셔서 피아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Q. 굿윌스토어에서 주 5일 근무를 하고 있는데, 피아노는 언제 연습하시나요?
저는 계속 다른 작품들을 연습 하고 있는데, 그게 꽤 시간이 오래 걸려요. 쉬는 날에는 하루에 8시간에서 9시간 정도 연습하고요. 근무 안 하는 날은 집에 가서 틈틈이 연습하고 있어요. 요즘은 모차르트와 베토벤 곡을 주로 치고 있습니다.
Q. 굿윌스토어에 입사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밀알강서점에 2023년 4월 24일에 입사해 약 9개월 차가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일을 하다가 굿윌스토어로 이직하게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업무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까 처음에는 어려웠었는데 동료 직원분들이 차근차근 알려주셔서 이제는 잘 적응한 것 같습니다.
굿윌스토어 밀알강서점에서 연주회를 진행하고 있는 최민재 사원. ©굿윌스토어
Q. 매주 토요일에 매장에서 연주회를 진행한다고 들었어요. 연주회는 민재 씨에게 어떤 시간인가요?
연주회는 항상 긴장되는 순간이에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런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손가락을 더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해요.
가끔은 쇼핑이 목적이 아닌 오직 제 연주를 듣기 위해 특별히 매장에 방문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럴 때는 정말 기쁘고 감동을 받아요. 연주회는 제게 자신감을 주고, 제 음악이 다른 이에게 어떤 감동을 전할 수 있는지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에요. 그래서 항상 기대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 있어요.
Q. 얼마 전, 콩쿨대회 피아노 부문에서 입상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수상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콩쿨대회는 대학교 전공 교수님의 제안으로 참가하게 되었어요. 제 앞 순서에 정말 잘하는 분들도 많았고 입시생들도 많아서 처음에는 걱정을 정말 많이 했어요. 편안하게 하자고 마음먹고 피아노를 쳤는데 이렇게 상을 주실 줄은 몰랐어요. 사실 상을 받고 너무 기뻐서 며칠 동안 잠을 못 잤어요. 트로피도 볼 때마다 너무 예쁘더라고요.
Q. 이후에 피아니스트 최민재로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콩쿨대회 입상의 기쁨에 이어, 24년 2월에 입상자 대상으로 연주회가 열린다고 해요. 그래서 또 한 번 연주회에 서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성장해 나가면서, 예술가로서도 널리 알려지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 연주를 선보이고,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팬 서비스와 같은 것도 시도해보고 싶어요. 관객분들과 소통하며 더 특별한 경험을 나누는 것이 목표입니다.
굿윌스토어 밀알강서점 최민재 사원. ©굿윌스토어
매주 토요일의 특별한 연주회는 굿윌스토어의 직원과 손님들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하면서,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민재 씨의 연주는 굿윌스토어를 더욱 특별한 장소로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향후 그의 음악적 여정이 더욱 화려하게 펼쳐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글은 밀알복지재단 굿윌본부 채민혜 간사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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