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밀알툰은 제3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일상 속의 장애인’에서 가작을 수상한 주현우 씨의 작품(무제)을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그림은 펜끗 작가가 맡았습니다. 밀알툰을 무단 사용 및 변형, 영리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밀알툰 사용 문의: pr@miral.org

bda0b4d9d71a409a49f068dff977725b_1718084530_5869.jpg

[밀알툰] 고단했던 내 어린시절. ©밀알복지재단

엘레베이터에 타고 있던 학생이 느닷없이 소리를 질렀다.

그 학생에게 틱 장애가 있다는 걸 나는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고단했던 내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나는 자해성 틱 장애가 있었다.

엄마: 왜 스스로 아프게 하는거니... 그만할 순 없겠니...?

언제부터, 왜 때문에 시작되었는지도 몰랐지만 스스로 멈출 수도 없었다.

그런 나는 학교에서 매일 신선한 웃음거리가 되었다. 믿었던 선생님마저도 이따금씩 내 흉내를 내며 웃으셨다.

반복되는 놀림 속에 나는 점차 자신감을 잃어갔고, 어느새 다른 사람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게 되었다.

어른이 되면서 틱은 언제 떠난지도 모르게 사라졌지만, 내 삶은 송두리째 바뀌어 있었다.

나는 여전히 주위를 의식했고, 새로운 만남을 두려워했다.

엘리베이터가 서자 1층에 서자마자 도망치듯 뛰어가는 학생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형도 그랬다고, 지나고 나면 다 별거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부디 저 학생에게는 틱이 오랫동안 아물지 않는 마음의 병이 되지 않기를, 잠깐 생겼다 사라지는 가벼운 상처이기를 나는 진심으로 빌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