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등 4개 단체는 24일 오전 11시 대구광역시 교육청 앞에서 ‘성인장애인 고등학교 과정 진학 방안 마련 요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장애를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40여 년이 지나서야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6년의 교육과정 끝에 100일 뒤면 중학교를 졸업합니다. 하지만 졸업 후 저희가 진학할 고등학교가 없습니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등 4개 단체는 24일 오전 11시 대구광역시 교육청 앞에서 ‘성인장애인 고등학교 과정 진학 방안 마련 요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에 따르면 대구광역시에서는 2018년 전국 최초로 학령기 학교 교육에서 소외됐던 중증장애인을 위한 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당시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장애인과정에 입학한 중증장애인들은 오는 8월 6년 만에 중학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40여 년 늦은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이제 고등학교 진학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에는 이들이 진학할 수 있는 고등학교 과정이 부재하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상 나이가 많아 특수교육대상자가 아니며 ‘평생교육법’상 학력인정 문해교육과정은 고등학교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대구에 단 한 곳인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은 장애인에 대한 ‘정당한 편의제공’이 고려되지 않고 있어 장애성인 학습자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거창군에는 2022년부터 중학학력인정문해교육 졸업자인 70~80대 어르신 학습자에게 공립학교에 성인반을 열어 고등학교 과정을 운영 중인 사례가 있고, 2008년 서울 정민학교에서는 성인부 특수학급을 설치 운영한 사례가 있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는 “거창군과 서울시의 사례만 보아도 지자체장과 교육감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고등학교 진학을 꿈꾸는 중증장애성인의 열망을 이루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중학교 졸업까지 수십년을 인내했다. 거창군이 어르신들의 학력인정 문해교육과정 고등학교 과정 방법을 찾은 것처럼 대구시교육청 또한 우리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고등학교 진학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들 단체는 대구시교육청에 중증 성인장애인의 고등학교 진학방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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