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의 15퍼센트가 장애인이라는 사실 알고 있나요?"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글로벌 캠페인! #We The 15. ​

“We The 15”는 "장애인이 전 세계 인구의 15%"란 뜻을 가진 글로벌 캠페인으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글로벌 비정부기구인 국제장애인연합(IDA) 및 UN 산하 기구 등 20여 개 기관이 주관하고 있다. ​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장애인의 이동성과 접근성 증진을 목표로 한다. ​더 나아가 장애 인식개선을 통해 보다 많은 장애인이 쉽게 스포츠를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장애인스포츠 환경 개선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스포츠와 장애 다양성은 거의 모든 측면에서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인간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모든 사회와 문화는 근본적으로 다양성 그 자체로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가 서로 다르지 않다면 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 될 수 없으며 이제 우리 사회는 뇌신경의 다양성도 인정하는 성숙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배리어프리 스포츠는 단순한 경기를 넘어서 사회적 포용과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강력한 도구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서로 다른 배경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한 팀으로 협력하며,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배리어프리 스포츠는 성별, 인종, 연령, 장애 여부 등에 관계없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사회적 차별에 맞서며 포용적인 문화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모든 사람의 스포츠는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가진 개인들이 모여 공통의 규칙을 정하여 경쟁하고 승.패를 겨루는 장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상호 존중과 이해가 필수적이며, 이는 사회 전반에 다양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다.

이제 다양성과 접근성은 글로벌 스포츠 사회 전반에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장애인스포츠 사회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며 그동안 비교 적으로 다양성과 접근성 관련 노력이 다소 적었지만, 최근에는 장애인식 개선 운동을 통해 점점 해당 장애 다양성 분야에 대한 인식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필자는 최근에 스포츠와 장애 다양성을 존중하는 대회 운영 매뉴얼이 필요함을 경험하게 되었다. 얼마 전 전라남도 일대에서 펼쳐진' 제18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다.

필자는 ‘슐런’경기에 심판으로 이틀간 참여하였다. 이번 대회에는 지적장애, 지체장애, 청각장애 선수들이 개인전과 단체전에 자신의 지역 시도를 대표로 각각 참가하여 평소에 연습한 스포츠 기술과 게임 작전을 발휘했다.

이날 경기 진행은 경기 운영팀과 심판팀, 그리고 전산팀으로 전문 인력을 배치하여 경기를 운영하였다. 다른 대회와 마찬가지로 특별히 대회 운영 매뉴얼을 설정하지 아니하고 평소와 같이 경기가 진행되었다.

그런 중에 각 조별로 선수들의 경기 순서에 따라 필자의 앞 보드에 자폐성장애 선수가 입장하였는데 그때 마침 실내 음악방송이 울려 퍼지게 되었다. 그러자 이 학생 선수는 갑자기 두 귀를 막고 안절부절하고 상동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며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였다. 그런데도 곁에 있는 심판이나 경기 운영위원은 이런 행동을 제지하거나 적절한 조치는 취하지 못하고 경기 시간이 지연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필자는 이런 광경을 목격하고서 경기 진행팀장에게 ‘실내 음악방송을 즉시 꺼라’ 요청하였고 팀장은 필자의 지시대로 방송팀에게 음악방송을 꺼주기를 주문하여 방송팀에서 즉각 음악 소리를 현저하게 줄여주면서 이 자페성 장애 학생 선수는 그때야 비로소 귀를 막은 손을 내려놓고 정신을 가다듬고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필자의 앞에 있는 보드에 와서도 안정적으로 경기에 참여하고 마칠 수 있었다.

이런 사례는 자폐성장애 학생이 가지고 있는 장애 유형의 특성과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실내 음악방송을 크게 틀어놓은 바람에 이 장애 학생에게는 매우 위협적이고 도발적인 ‘소리’를 듣게 되어 자신을 보호하고자 몸부림치는 행동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또 하나의 사례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체장애인 학생 선수가 급하게 화장실을 가야겠다는 것이다.

이 학생 선수는 개인전 5 경기중에 4번째 경기를 마치고 5경기까지 참가하면 모든 경기를 마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소변이 마렵고 급하게 화장실에 가야 할 것 같아서 활동지원사와 경기 운영 팀장에게 요청하는데 마지막 경기를 마치는 3분만 참으면 안 되느냐고 타이른다. 하지만 이 학생에게는 그 3분마저 참기 어려운 상황이고 그렇다고 마지막 경기를 포기하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필자는 예전에 경기를 운영하면서 이러한 경험이 있어서 대회 운영팀장에게 이 장애 학생의 장애 특성상 화장실에 가서 빨리 급한 불은 끄고 다녀와서 이 학생의 마지막 경기를 위해 별도의 보드에서 심판을 딸려 보내서 경기를 계속하여 마치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요청하여 승낙받고 화장실에 다녀와서는 시원하고 흐뭇하게 마지막 경기를 마치는 것을 보기도 했다.

제18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슐런종목 수상자들. ©김최환
제18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슐런종목 수상자들. ©김최환

우리가 스포츠 대회나 경기를 진행하면서 가끔 이런 예기치 않은 돌발상황을 맞을 때가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이에 적절한 대회 운영 매뉴얼’을 사전에 제정해 놓으면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대회 운영 매뉴얼에 따라 진행하면 문제없이 운영되기 때문이다.

‘대회 운영 매뉴얼’을 제정하는 목적은 대회 규정에 따라 경기를 조직적이고 체계 있게 운영하기 위함이다. 각종 대회의 기본방침에 관한 사항, 경기장 준비에 관한 사항, 대회 시설 및 장비에 관한 사항, 대회 진행에 관한 사항 등을 전담해 원만하고 질서 있게 경기를 운영하려는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여러 경기를 진행하면서 경험한 토대로 나름 스포츠 종목에 따른 ‘대회 운영 매뉴얼’를 가지고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장애 인식개선을 통해 장애 유형의 특성과 다양성에 공감하고 존중하는 마음의 배리어프리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스포츠와 장애 다양성을 존중하는 대회 운영 매뉴얼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돌발적인 상황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매번 각종 대회나 경기를 운영할 때마다 혼선을 빚고 당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스포츠 종목 단체나 협회는 원만한 경기 진행을 위해서 필요한 ‘대회 운영 매뉴얼’을 제정하고 실행 해야할 것이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