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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개발원이 오는 11일까지 청계광장에서 운영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전시·체험 공간’을 진행한다. ©한국장애인개발원

한국장애인개발원(이하 개발원, 원장 이경혜)이 오는 11일까지 청계광장에서 운영하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이하 UD) 전시·체험 공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동네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인 ‘편의점’에 UD를 적용해 편의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관람객이 경험하며 UD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휴식 시간은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다. 별도 신청 없이 현장에 방문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고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매일 4회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시·체험존은 편의점에 진입해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하기까지의 모든 동선이 단차, 경사 등 장애물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공간으로 구성돼 누구나 편리하게 접근·이동할 수 있다.

기존 편의점의 좁은 통로와 달리 UD을 적용하여 통로를 1.5m 이상으로 넓게 조성했고 이를 기존 편의점 통로와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점선 등으로 거리감을 표현했다. 또한 출입문은 휠체어, 유아차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치수와 규격을 맞추고 단차 없는 자동문을 설치했다.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면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상품의 카테고리를 촉각(점자, 양각), 음성(QR) 등 다양한 감각으로 안내한다. 또한 제품 패키지에 컬러UD를 적용해 색각이상자와 저시력자도 상품을 쉽게 인지하고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무인계산대, 상품진열대, 현금인출기 등의 모든 시설은 어린이나 저신장 장애인, 휠체어 사용자 등 모두가 스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생필품과 사무용품 카테고리에서는 누르는 것만으로 절단 가능한 가위, 요일을 자주 잊어버리는 어르신과 아직 요일을 배우지 못한 어린이들에게 요일과 시간을 알려주는 요일시계 등 다양한 UD제품을 함께 전시했다. 냉장고의 손잡이는 누구나 잡기 편한 수직손잡이 형태로 설치하고 현금인출기(ATM)는 그래픽과 음성안내, 큰 글씨 기능을 넣어 저시력 중심시야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UD 전시·체험공간에서는 기존 제품과 UD를 적용한 제품을 비교하며 어떤 것이 더 편리한지 관람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현금인출기를 거쳐 전시된 UD제품을 선택하고 무인계산대에서 결제하는 과정을 세 가지 체험을 통해 할 수 있다. 휠체어 카트를 이용하는 휠체어 체험, 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상황에서 무인계산대에서 결제하는 시청각 동시 장애 체험,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점자 컵라면과 점자 연고 찾는 전맹체험이 있다.

아울러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의 불편함을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체험과 관람객이 직접 프로그램을 활용해 점역을 진행하고 점자 표지를 만들어보는 점자키트 체험도 있다. 점자키트 체험을 통해 만든 점자 촉각 단어 카드와 키링 등은 기념품으로 제공한다.

개발원 이경혜 원장은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만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편의점 등 소규모 근린생활시설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UD적용 편의점 전시·체험행사가 UD의 필요성을 직접 체감하고 UD가 모두를 위한 디자인임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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