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앞에 휠체어 이용객 올라가는 곳. ©하석미
열린관광지에서 인상적인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휠체어 이용객 올라가는 곳. 신발을 벗어두지 마세요."라는 안내판이 그것입니다.
첫눈에 보기엔 휠체어 사용자를 배려한 듯 보였지만, 문구 바로 아래에 자리 잡은 계단이 그 의도를 무색하게 만듭니다.
열린관광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접근성을 고민한 흔적이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숙제가 남아 있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열린관광지의 의미와 접근성 현실
열린관광지는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관광지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사진 속 장면은 열린관광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휠체어 사용자가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안내판이 존재하지만, 실제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이들에게 접근성은 물리적 장벽으로 인해 제한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이는 접근성을 고려할 때 '디자인'과 '실제 사용성'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 사례로 보입니다. 문구만으로는 의도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으며, 휠체어 사용자가 실제로 계단을 이용할 방법이 없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열린관광지의 의미. ©하석미
이 문구를 통해 관리 측의 배려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열린관광지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그 배려가 실질적으로 구현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안내판을 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휠체어 사용자가 문제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로를 설치하거나, 다른 대체 경로를 마련해야 했습니다. 접근성을 고려하는 일은 단순히 장애인을 위한 차원을 넘어, 모두가 더 나은 환경에서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설계 입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열린관광지는 모든 사람이 불편함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1. 지속적인 현장의 점검 : 휠체어 사용자 및 유아차 실제로 해당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지, 현장에서 체감하며 검토해야 합니다. (당사자 모니터링 필요)
2. 경사로 설치: 물리적 장벽인 계단 대신 경사로를 설치하거나, 대체 가능한 출입구를 안내해야 합니다.
3. 포괄적 디자인: 배려의 문구뿐만 아니라, 누구나 실제로 이용 가능한 설계를 지향해야 합니다.
열린관광지를 다시 생각하며
열린관광지가 더 이상 '이름뿐인' 공간이 아니라, 모두가 평등하게 즐길 수 있는 진정한 휴식처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작은 문구 하나에서도 배려의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그 배려가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열린관광지란 단순히 공간을 개방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까지도 열어주는 곳이어야 하니까요.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