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두 대의 차량이 배차되면서 어느 차를 타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연합회에 문의해 보니, 이는 최근 프로그램을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했다. 6개월 전부터 야간 시간대에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정식 도입 후 전화가 폭주하면서 이같은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넓은마을' 캡처화면. ©조현대
복지콜에 의존해야 하는 시각장애인들은 발이 묶이는 상황에 처했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때는 충분한 테스트를 거친 후 적용해야 한다. 또한, 이용자가 적은 시간대인 일요일 늦은 밤 등을 활용해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이용자가 몰리는 아침 시간에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큰 혼란이 발생했다.
둘째, 사전 안내 부족이다. 시스템 적용 전, 이용자들에게 문자로 공지하는 것이 필수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 커뮤니티 홈페이지인 '넓은 마을'에 간단한 공지를 게시하는 것으로 그쳤다. 홈페이지 공지만으로는 접근성이 떨어지므로, 확보된 회원들의 휴대전화로 문자 알림을 제공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었을 것이다.
앞으로는 충분한 사전 테스트를 거친 후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용자들에게 직접적인 안내를 제공함으로써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시각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복지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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