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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19일 지하철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행위로 부과받은 10만원의 벌금형을 거부하고 1박 2일 노역 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에이블뉴스 이슬기 기자】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19일 서울지하철 시청역 2호선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근길 지하철 스크린도어, 바닥 등에 스티커를 부착한 행위로 부과받은 벌금형을 거부하고 1박 2일 노역 투쟁에 들어갔다.

전장연은 지하철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행위를 “권리”이자, “무죄”라고 주장하며, 다시금 승강장 곳곳에 ‘장애인 권리는 무죄다’라고 쓰인 스티커를 부착하며 이를 막는 지하철 보안관 등과 충돌했다.

지하철 투쟁 중 바닥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하철 투쟁 중 바닥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난 2021년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비롯한 ‘출근길 선전전’ 등 출근 시간대 지하철 행동을 진행하는 전장연은 지하철 안에서 장애인 권리 스티커를 붙이고, 중증장애인이 온몸으로 기어가는 ‘포체투지’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시는 이 스티커를 ‘불법 광고물’이라며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을 통해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등 14명에게 22건의 과태료 및 범칙금을 부과해오고 있으며, 일부 사건은 벌금형이 확정되기도 했다.

이에 전장연은 이 스티커 부착 행위는 “정당한 권리 행사”라며 “장애인의 삶과 권리를 이 사회에 각인시키는 비명이자 저항이며 ‘시민불복종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이후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벌금 납부를 거부하며 몸으로 이를 저항하는 1박 2일 노역 투쟁에 들어갔다.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돈 받고 붙이는 상업광고는 합법이고, 정치가 책임지지 않는 우리의 목소리를 붙이는 것은 왜 쓰레기 취급하냐”면서 “우리의 스티커 부착은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목소리다. 우리의 권리를 막지말라. 장애인 권리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것이다. 정치가 나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볼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피력했다.

19일 시청역 기자회견 후 지하철 승강장 곳곳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장애인 권리는 무죄다!’라는 스티커를 붙이며 벌금형에 저항했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19일 시청역 기자회견 후 지하철 승강장 곳곳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장애인 권리는 무죄다!’라는 스티커를 붙이며 벌금형에 저항했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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