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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복지연구 제16-1호’ 표지. ©한국장애인개발원

【에이블뉴스 권중훈 기자】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지난달 30일 발간하는 학술지 ‘장애인복지연구 제16-1호’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방귀희 이사장이 숭실사이버대학교 방송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 재직 중 투고한 소논문 ‘장애인문학 은유 속 장애 해석하기’가 게재되어 눈길을 끈다.

장애인복지연구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국내·외 장애 환경 변화의 흐름 속에서 장애인복지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과 이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학문적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한편 실천 현장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학문과 실천의 만남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위해 매년 6월 30일, 12월 31일 발간하고 있다.

방 이사장이 투고한 소논문은 고인이 된 남인우, 이상열, 서정슬, 최종진, 김옥진 시인과 시 작품을 연구 대상으로 시인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story)와 시 작품 속에서 은유적으로 표현된 담화(discourse)를 내러티브(narrative) 연구방법으로 탐색한 내용이 담겼다.

방 이사장은 “장애인복지 관련 연구지에서는 문학이란 주제가 낯설고, 문학연구지에서는 장애인이란 것이 낯설다 보니 연구논문을 써도 채택되기가 어려웠다. 이번에 다행히 게재 결정이 되어 고인이 된 1세대 장애문인들을 연구지에 남길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고 논문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

장애문인의 내러티브는 작지만 매우 커보였던 남인우, 고독의 옷을 입고 행복을 건진 이상열, 자연을 닮은 시인 서정슬, 시로 생명줄을 잡고 살았던 최종진, 영원한 산골소녀 김옥진 시인의 생의 서사와 함께 시 작품 속 은유로 선산을 지키는 굽어진 솔나무인 소박한 자립형, 유쾌한 은유로 세상을 품은 뒤집힌 거북이로 사랑찾는 구도형,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계절로 시어를 빚은 동심의 순수형, 등나무에 꽃을 피운 생명주의 운둔형,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외친 소소한 투사형으로 장애시인의 삶과 작품을 분석했다.

소논문의 끝은 “우리나라는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국가이다. 그것은 나라의 국격을 상승시키는 대한민국의 자산이다. 장애인문학도 문학의 한 지류로 장애인문학은 약자의 목소리를 표현하기에 사회 변화를 이끌어낸다. 그래서 독자들이 장애인문학에 사용된 은유를 통해 장애를 해석하려는 관심을 갖고 장애문인들의 작품을 찾는다면 장애인문학이 한국의 또 다른 자랑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로 마무리된다.

방 이사장은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장애인문학에 대한 구체적인 제도 마련과 함께 독자들의 관심을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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