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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의회는 12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서울시교육감이 제출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서울특별시의회 회의록

【에이블뉴스 백민 기자】 장애부모들이 무릎으로 호소했던 지체장애 학생 공립 특수학교 성진학교(가칭)의 설립이 마침내 확정됐다.

서울특별시의회는 12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서울시교육감이 제출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지체장애 학생 공립 특수학교는 7개 구에만 있어 수요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2021년에 특수학교를 추가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2023년에 서울 성동구 성수공고의 폐교 부지에 서울의 동북권 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총 22학급 규모의 특수학교를 세우기로 결정해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을 추진해 왔다.

성진학교는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국토교통부의 중앙토지수용위원회를 모두 통과하고, 지난 7월 31일에는 서울시교육청의 공유재산 심의도 적정으로 통과해 서울시의회의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 의결만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6월 21일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성진학교 설립 주민설명회’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집값 하락 우려와 함께 특수학교는 다른 곳으로 옮기고 대신 ‘일반고등학교를 세워달라’고 나섰고, 해당 지역구 시의원도 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등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성진학교의 설립이 지지부진 지연되고 있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등 4개 단체가 27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장애부모들은 “서울시의회는 성진학교 신설안을 지체 없이 승인해 달라”고 촉구하며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었다. ©에이블뉴스DB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등 4개 단체가 27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장애부모들은 “서울시의회는 성진학교 신설안을 지체 없이 승인해 달라”고 촉구하며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었다. ©에이블뉴스DB

이러한 상황에서 장애부모들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호소했고 박상혁 교육위원장은 부모들을 위로하며 교육위 승인을 걱정하지 말라고 했고 다수의 교육위원 또한 교육위원장의 뜻을 따르겠다 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의 성진학교 신설안이 통과가 희망적이지 않다는 소식에 부모들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를 비롯한 4개 시민사회단체의 장애인 부모들은 지난 8월 27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진학교 신설안을 승인하라”며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2017년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 ‘서진학교’ 설립을 위해 장애부모들이 주민들에게 무릎을 꿇고 호소했던 모습이 올해 2025년 다시 재현된 것이다.

여러 난항을 겪어온 성진학교 설립 논의는 장애부모들의 호소를 계기로 사회적 공감대를 다시 일으키며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이날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성진학교 신설 내용이 담긴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통과됨에 따라 성진학교 설립을 위한 행정적인 절차는 마무리됐고 공사 착공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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