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서울장차연) 등이 10일 서울 A편의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편의점 장애인 출업 거부에 대한 사과와 함께 접근성 보장을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에이블뉴스 이슬기 기자】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서울장차연) 등이 10일 서울 A편의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편의점 장애인 출업 거부에 대한 사과와 함께 접근성 보장을 촉구했다.
서울장차연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뇌병변장애인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A편의점 가맹점에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했지만, 출입구 턱으로 인해 진입하지 못했다. 이에 스쿠터에서 내려 보행으로 매장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점주는 '들어오지 말라', '계속 이러면 영업방해로 신고하겠다'며 매장 출입을 거부했다.
이후 방문한 비장애인 활동가들이 항의하자 점주는 “장애인이라서 위험하다”, “내 물건 내가 안 판다는데 뭐가 문제냐”, “너네 때문에 손님이 안 온다” 등 장애인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발언을 반복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앞서 지난 2일 해당 편의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편의점 본사에게 ▲가맹점주·종사자 대상 장애인차별금지법 교육 ▲전 매장 차원의 차별 대응 매뉴얼 수립 ▲경사로 등 편의시설 설치 계획 마련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후 A편의점 본사 측은 이메일을 통해 "본사 차원에서 관련 사항을 확인하고 있으며 내부 기준과 원칙에 따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장애인의 권리 보호를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장차연은 "점주의 장애인 출입 거부와 폭언·모욕 발언에 대한 사실관계 인정 여부, 본사의 책임 있는 사과 계획,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 내용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장애인 차별이라는 중대한 인권 침해 사안에 대해 본사가 실질적인 책임을 회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무성의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편의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불문하고, 물건 값을 지불하는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 대표적인 공중이용시설"이라면서 "장애를 이유로 출입을 거부하고, 매장 이용 자체를 차단하며, 장애인을 문제의 원인으로 낙인찍는 행위는 매우 중대한 장애인 차별이다. 단순히 한 개인의 피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일상적 생활권과 지역사회 접근권 전반을 침해하는 사안"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대표는 "편의점 이용은 일상에서 누구나 가능해야 하며, 작은 물건 하나 사기 위해서 편의점에 들어가는 너무나 당연한 권리"라면서 "동네 곳곳에 있는 편의점, 장애의 유형이나 유무에 상관 없이 당연하게 들어가는 것을 권리로 보장해야 하는 것이 장애인차별금지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장차연 김명학 대표도 "A편의점의 폭언과 차별은 그 편의점의 잘못만이 아니라 본사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면서 "차별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서울장차연은 A편의점 본사 측에 ▲해당 가맹점에 대한 본사 차원의 조사 및 책임있는 사과 ▲해당 가맹점주 및 종사자 대상 장애인차별금지법 인권 교육 ▲전 매장 대상 장애인 출입 거부·차별 금지 매뉴얼 수립 및 배포 ▲전 매장에서의 경사로 설치 등 적극적인 장애인편의시설 설치 계획 마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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