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협 간부 '뒷돈' 주려고…"일도 안 한" 아내에 '억대 급여'  뉴스 화면 갈무리 ⓒJTBC 뉴스
농아협 간부 '뒷돈' 주려고…"일도 안 한" 아내에 '억대 급여'  뉴스 화면 갈무리 ⓒJTBC 뉴스

【에이블뉴스 백민 기자】 한국수어통역사협회는 최근 드러난 ‘수어 말뭉치 구축 사업’ 비리 의혹에 대해 참담함을 넘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한국농아인협회 조남제 전 사무총장의 농사회 및 수어 공공영역에서의 영구 퇴출을 요구했다.

26일 한국수어통역사협회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수어 말뭉치 구축 사업은 농인의 언어권 보장과 한국수어의 체계적 연구·보존을 위한 국가적 공공사업이다. 이는 특정 개인이나 특정 세력의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농사회 전체의 미래를 위한 공적 자산이다.

하지만 최근 폭로된 각종 의혹은 국민의 혈세로 추진된 사업이 일부 인물들의 탐욕과 이권 챙기기의 먹잇감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2일 JTBC 보도에 따르면 2022년부터 ‘수어 말뭉치 구축 사업’을 수행하던 A업체는 2024년 3월부터 2025년 말까지 매달 약 600만 원가량 총 1억 3,000여만 원을 조남제 전 사무총장의 아내인 김 모 씨에게 프리랜서 월급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고용 계약을 맺은 일도 없고 일을 한 적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수어통역사협회는 “조남제 전 사무총장은 공공성과 윤리를 지켜야 할 위치에 있었음에도 오히려 수어 사업을 사유화하고 사적 이익 구조에 관여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며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한 부도덕을 넘어 농인의 언어 자산과 국가 공공사업을 농락한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A업체 역시 이번 사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각종 특혜와 유착 의혹의 중심에 선 채 막대한 국가 예산이 투입된 사업을 수행하면서도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아울러 “농인의 언어와 권리를 지켜야 할 사업이 소수의 배를 불리는 이권 카르텔로 전락했다면 이는 농사회 전체에 대한 배신이며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며 “더 큰 문제는 관리·감독 책임 기관인 국립국어원과 주무부처의 무능과 방관이다. 수년간 반복된 의혹과 문제 제기에도 제대로 된 검증과 감시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참담한 사태를 키워냈다”고 꼬집었다.

이에 한국수어통역사협회는 전국 수어통역사들과 함께 “조남제 전 사무총장은 즉각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농인과 수어통역사,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며, “A업체는 수어 공공사업과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자료를 공개하고, 법적·사회적 책임을 져라”고 촉구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는 즉각 특별감사에 착수해 국립국어원과 수어 말뭉치 사업 전반에 대한 비리 의혹을 철저히 수사·조사하라. 농인의 언어와 국가 예산을 사유화한 세력은 더 이상 농사회와 수어 공공영역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단호히 퇴출하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수어의 공공성과 농인의 권리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단순한 비리 의혹으로 넘기지 않고,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