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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서윤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이 19일 오전 10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발표했다. ⓒ홍서윤

더불어민주당 홍서윤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이 탈당했다.

또한 고관철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 김민재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 김하정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 이춘우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 이샛별 전 더불어민주당 금천구장애인위원회 위원장 등 5명의 장애인 당원도 함께 당을 나왔다.

홍서윤 부위원장(지체장애, 36세)은 19일 오전 10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표하며,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탈당해 만들고 있는 미래대연합(가칭)에 입당한다고 선언했다.

KBS 보도국 앵커 출신인 홍 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과 한국장애인관광협회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청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홍서윤 부위원장은 “지금의 민주당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민주당의 모습이 아니다.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되고 사당화돼 결국 위선과 껍데기만 남은 부끄러운 정당이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방이 장벽으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에서 나는 지체장애인으로서 한 명의 사회구성원으로서 몫을 다 하기 위해 매일 외롭고 절박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대한민국의 260만 장애인 모두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께서 2007년 장애인차별금지법이 통과되던 날 하신 ‘극복해야 할 역경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말씀 하나로 나는 정치를 결심했고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은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는 이제 노무현 정신이 없이 장애인의 삶을 대변하는 척 시늉만 할 뿐 노무현의 가치는 실종된 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2020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장애 차별적 발언에 장애인 당원들은 항의하고 개선을 요구했지만 이 전 대표는 끝내 사과하지 않았고, 민주당은 2022년 연말 정부 예산안 심사 때 '장애인 권리보장 예산이 중요하다'고 말하고선 장애인 권리 예산을 빠르게 포기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발표한 중증장애인 일자리 확대와 장애인 이동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던 약속도 대선 패배와 함께 공수표로 전락해버렸고, 고 조연우 전국장애인위원장이 살아생전 이루고자 했던 최중증장애인 인공호흡기 예산 복원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으며 공당의 장애인 대표의 죽음에 공식적인 애도조차 없는 조직의 모습에 절망했다는 것.

홍서윤 부위원장은 “민주당은 국민을 사랑하는 정당이었고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로 모든 시민의 권리를 보장하겠다던 정당이었지만 과거의 모습일 뿐”이라며 “지금의 민주당이 선출직 장애인위원장의 죽음 앞에서 보인 조직적 태도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차별하고 배제하고 소외하던 모습과 한치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필요할 때만 사회적 약자를 외칠 뿐 불평등 해소도 양극화 해소도 장애인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민주 정당으로서의 의지도 이제 보이지 않는다. 장애인의 고통과 시민의 절망을 외면해 온 민주당을 한 번 더 믿어달라, 더 이상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이 시설로 보내지지 않는 미래, 지역사회 속에서 마주치는 내 이웃에 당연하게 장애인이 있는 사회, 장애인의 생존에 가격이 붙지 않는 미래, 버스도 택시도 배도 비행기도 장애인이 원하는 시간에 마음 편히 탈 수 있는 사회, 장애인이 특수학교에 가지 않고 장애인의 노동이 다양한 형태로 인정받는 미래. 이제 장애인의 정치를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장애인이 마주한 현실과 산재해있는 과제를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민주당이 지키고자 했던 강령과 가치를 온전히 지키는 진짜 민주주의 정당을 만드는 미래에 동참하겠다. 260만 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정치를 시작해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극복해야 할 역경이 없는 새로운 정치와 미래를 맞이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