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첫 번째로 모니터를 교체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제1차 DX (Desktop eXperimental)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했는데, 이는 데스크톱 교체도 2024년 이후 추진될 사안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2020년에 배치했었기에 컴퓨터 사양의 변화도 있었고, 최근 출시되었고 저도 주문만 하면 될 핀란드 게임제작사 콜로설 오더의 신작 게임 ‘시티즈: 스카이라인 II’가 사양 문제 등이 복잡하다는 첩보가 입수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윈도 12로 계획된 이른바 ‘허드슨 밸리’(Hudson Valley) 프로젝트 개발 소문이 돌면서 추진 필요성이 일단 데스크톱은 일단 출시 예정 시점으로 알려진 2024년 이후로 일단 연기 조치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데스크톱 본체는 교체하지 않고, 제일 먼저 모니터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예전부터 모니터 사용에 불편함이 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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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기존 모니터 (좌측) 과 새로 구입한 필자의 새 모니터 비교, 화면이 커지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장지용

이를 위해 LG전자 양판점 점원에게 기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니, 양판점 점원은 제가 가지고 있던 기존 모니터는 사무용으로 설계되어서 사진·그래픽 작업이나 게임 등에는 부적합한 요소가 분명히 있으며, 연식도 오래된 만큼 이번 기회에 교체할 것을 제안하면서 거래한 제품을 제대로 열어보니 화질이 매우 개선되어 더 넓은 화면과 더 깨끗해진 화질이 인상 깊었습니다.

의외의 장점으로 높이 조절이 가능했다는 점이 있는데, 유튜브나 넷플릭스 영상을 시청할 때 침대에 누워서도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이 매우 기뻤습니다. 기존에는 불편한 자세로 시청해야 했었거든요.

두 번째로 데스크톱 본체의 케이스를 조금 바꿨습니다.

이 일은 원래는 계획에 없었던 일이었는데, 몇 주 전, 집에서 연락이 와서 데스크톱 본체의 전원 스위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알 수 없는 원인의 연락을 받았더니만 결국 긴급히 엔지니어를 부르더니만 결국 본체 케이스를 바꾸라는 엔지니어의 사인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약 일주일 동안 데스크톱 본체가 수리공장에 ‘입원’하면서 수리를 받았고, 결국 13만 원을 들여서 본체 케이스를 새것으로 맞췄습니다. 지난번 고장의 원인은 알고 보니 본체 케이스의 수명초과 그것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케이스를 교체한 필자의 데스크톱 본체. ⓒ장지용
케이스를 교체한 필자의 데스크톱 본체. ⓒ장지용

내용은 교체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큰 문제는 없었지만, 케이스 관리를 위해서 엔지니어의 설명으로는 “앞으로 휴가나 여행으로 며칠 이상 집을 비울 때 같이 맡겨놓고 집을 비운 뒤 돌아오는 날에 맞춰서 보내달라고 하면 그사이에 먼지 등의 청소를 보내는 등의 ‘컴퓨터의 휴가’도 진행해 줄 터이니 앞으로는 일정 시점에 먼지 등의 이슈가 있으면 엔지니어를 불러라”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이미 완료된 사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사안들은 또 진행 중인 사업도 있습니다.

먼저 노트북 교체가 확정되었습니다.

지난 2017년 장애청년드림팀 도전을 위해서 노트북 구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바람에 부랴부랴 구입했던 노트북이었습니다. 노트북이 있어야 estas 모임 활동이나 장애청년드림팀을 위한 현장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배치된 노트북은 매우 맹활약하여 ‘움직이는 야전 사령부’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습니다.

필자가 예전에 재미있게 즐겼던 컴퓨터 게임 시리즈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의 사령부 격인 '건설소'를 제작하기 위한 유닛 'MCV'의 이름은 이후 필자의 노트북에 붙은 코드네임이 되었다. 화면은 출시 당시 한국어 번역이 매우 잘 된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 시리즈 내 작품 '레드얼럿 2'의 설치 화면을 통해 등장한 '연합군' 진영의 MCV 설계도. ⓒElectronic Arts Inc.
필자가 예전에 재미있게 즐겼던 컴퓨터 게임 시리즈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의 사령부 격인 '건설소'를 제작하기 위한 유닛 'MCV'의 이름은 이후 필자의 노트북에 붙은 코드네임이 되었다. 화면은 출시 당시 한국어 번역이 매우 잘 된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 시리즈 내 작품 '레드얼럿 2'의 설치 화면을 통해 등장한 '연합군' 진영의 MCV 설계도. ⓒElectronic Arts Inc.

그래서 노트북의 코드네임은 제가 예전에 재미있게 즐겼던 컴퓨터 게임 시리즈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의 사실상의 사령부인 게임 속 ‘건설소’를 설치하게 만드는 시리즈 공통의 유닛 이름인 ‘MCV’(Mobile Construction Vehicle, 이동 건설 차량)를 따서 ‘MCV’라고 붙여졌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노트북의 오류가 발생했고, 일단 임시로 그 데스크톱 수리 과정에서 임시 수리를 받았지만 결국 그 엔지니어는 노트북도 보니더만 교체 사인을 줬습니다. 그래서 이번 모니터 교체 사업 과정에서 노트북도 고사양 제품으로 주문해서 LX(Laptop eXperimental) 사업을 졸지에 실행했습니다.

나중에 점원의 말로는 “1군급 노트북을 사신 것이다. 사실 다른 최신 제품은 1.5군급 제품임에도 가격이 별로 좋지 않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 육군이 요구하는 품질 조건을 이행한 이른바 ‘밀스펙’ 제품임을 선전하였습니다. 미국 육군이 인정한 품질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제품의 파손이나 변질 등이 없다는 품질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확인해보니 사실이었고 발달장애 특성상 갑작스러운 행동 등으로 파손될 우려를 염려했기에 사양을 좋게 하면서도 튼튼한 것을 위해 LG전자의 노트북을 선택하였습니다.

다만 공장에서 생산 작업을 거쳐야 하는 사안이고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제작되기에 며칠 더 기다려야 한다면서, 오는 30일 이후에야 생산 후 한국으로 선적될 것이니 더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기존 노트북을 응급 수리 상태에서 사용하고 ‘새 MCV’인 새 노트북은 12월에 받을 예정입니다. 그 이후 배치되면 정식으로 새 노트북이 사용될 것입니다.

그다음으로 집에서도 BX (Backpack eXperimental) 사업에 대한 사인을 정식으로 줬습니다. 일단 일반적인 출근 때는 계속 갈색 숄더백을 이용할 것이지만, 앞으로 여행이나 촬영 등에서는 백팩을 좀 더 크고 확실한 것으로 해야 한다고 집에서 다시금 사인을 줬습니다.

다만 집에서는 선택권을 부여하겠다는 명분으로 일단 며칠 더 기다려보겠다고 회신했습니다. 다만 일정이 요즘 너무 바빠서 생각할 겨를이 없을 뿐이지 구체적으로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는 벌써부터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용도 문제지만 실을 수 있는 만큼 실을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앞으로 여행이나 촬영에서 계속 요모조모 쓰일 터이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회사 워크숍을 위해 짐을 지금의 백팩으로 채워 넣다 보니 수준이 거의 채널A ‘강철부대’에서나 볼법한 묵직한 크기의 ‘완전군장’ 수준의 짐이 되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채워 넣을 공간은 대단히 중요한 가치이며, 특히 소위 ‘가성비’를 준수해야 하는 특성도 살짝 있습니다.

이 BX 사업은 집에서 재정 부담을 대신해주겠다고 공약이 들어와서, 이 부분은 한시름 놓고 주문만 하면 될 것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제 이름으로 주문하고 카드결제까지 한 뒤 집에서 해당 부분을 갚아주는 형식이 될 전망입니다.

그 외에도 LEX (Lens eXperimental) 사업이라고 해서 니콘 Z 7의 고급 망원렌즈 구입 사업, 앞서 말한 데스크톱 교체 사업인 제2차 DX (Desktop eXperimental) 사업, 이미 소형카메라 구입 기종은 내정은 다 했지만, 결제만 하면 되는 제2차 CX (Camera eXperimental) 사업 등 2024년 이후에도 대규모 집기 교체 사업들이 줄줄이 있을 예정입니다.

그렇게 대규모 집기 변화가 있게 된 것은 코로나19 창궐 이후 후유증을 극복하는 면모도 살짝 있고, 각종 교체해야 할 집기들이 일제히 밀려오는 등 한꺼번에 수요가 집중되는 사태가 발생해서입니다.

그렇게 다시 2024년 4월 10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유산슬로 변신한 유재석은 ‘사랑의 재개발’을 통해 ‘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라고 노래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딱 지금이 그 ‘싹 다 갈아엎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점점 어디선가 총선만 되면 나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으니 때는 지금입니다. 과연 제 집기들이 올해와 내년, 즉 2024년을 지나 계속 교체되고 있는 것처럼 장애인 정책과 제도가 ‘싹 다 갈아엎을지’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리의 2024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 집기처럼 정책도 바뀌게 될까요?

이제 시간은 머지않았습니다. 이제 반년 가까이 남았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