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의 경우 전체 장애인 중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은 다른 장애 유형에 비해서 지속적으로 낮은 임금과 일자리의 질, 높은 실업률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발달장애인의 열악한 직업 재활과 고용은 대부분 발달장애인이 가진 특성인 느린 학습과 적응 속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세계장애동향에 최근 게재된 ‘성인기 이전의 미국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교육 및 훈련’에는 미국의 학령기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취업 교육과 훈련을 헬렌 켈러 센터, Project SEARCH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2020년 발달장애인 취업자 근로조건.ⓒ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2020년 발달장애인 취업자 근로조건.ⓒ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발달장애인 직업 재활과 고용 가로막는 ‘느린 학습·적응 속도’ 특성

미국 발달장애인법 제정 초기에는 발달장애를 ‘18세 이전에 발생하는 지적장애, 자폐증, 간질, 뇌성마비 등의 지속적인 장애’로 정의했다.

하지만 2000년 발달장애인법 개정으로 ‘22세 이전에 발생하는 신체적 혹은 지적장애로 수용 및 표현 언어, 자기 관리, 이동, 독립생활 능력, 학습, 경제적 독립과 같은 삶의 중요한 활동 중에서 3개 이상의 기능적인 제한을 가진 이’로 연령의 범위 확대와 기능적 제한을 구체화한 내용이 추가됐다.

이러한 내용의 추가는 발달장애인들이 학교 및 지역사회 내에서 학습과 적응의 속도가 매우 느리며 다른 장애 유형에 비해서 지속적으로 높은 실업률, 낮은 임금과 일자리 질을 반영해 향후 발달장애인들의 자립 및 직업 재활에 대한 지원의 방향성을 제안한 것이다.

발달장애인들의 경우에는 많은 장애인 수에 비해 근로 능력과 기능이 좋은 이들이 제한적으로 선별돼 고용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한계가 있다. 이는 대부분 발달장애인의 특성인 느린 학습 및 적응 속도가 직업 재활 및 고용에 있어서 큰 장벽인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미국 발달장애인의 취업 지원은 일찍이 이들의 개인적, 장애 특성을 지원하는 개인 중심 접근법에서 시작하는 일상생활 지원에서부터 시작된다.

중증장애인 대상 스팀세차 맞춤훈련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에이블뉴스DB
중증장애인 대상 스팀세차 맞춤훈련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에이블뉴스DB

돌봄 서비스·개별화 교육부터 직업훈련·취업까지 ‘헬렌 켈러 센터’

헬렌 켈러 센터(Helen Keller National Center)는 이러한 개인 중심 접근법을 기관 서비스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장애인들도 헬렌 켈러와 같은 좋은 조력자의 지원을 직업훈련교사, 특수교사, 사회복지사, 활동지원사, 직무지도원, 근로지원인,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을 통해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조금씩 성장해 갈 수 있다는 비전을 추구한다.

헬렌 켈러 센터 설립 초기에는 서비스를 시청각장애인들과 시청각 중복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시작했고 지금도 이들이 가장 많은 서비스 대상자들이다. 하지만 지역사회 내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필요와 지속적인 요구로 인해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지원을 시작해 현재는 연방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발달장애인들만을 지원하는 부서와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고 있다.

센터에서는 지역사회 내 학령기 및 초기 성인기 장애인들의 낮 시간 동안 여가 프로그램 등과 같은 돌봄 서비스를 기본적인 프로그램으로 수행하는 동시에 개별화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해 일상생활, 교육, 직업 서비스를 연계적으로 제공해 발달장애인들이 자립적인 삶을 조금씩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발달장애인들은 개별화 교육프로그램과 개별화 고용계획서 작성을 위한 상담과 평가는 충분한 시간과 개별적인 지원이 특별히 필요한데 센터에서는 약 3개월간의 평가 기간을 두고서 평가와 상담을 전담하는 직업훈련교사들 발달장애인 이용자들이 긴 평가 및 상담 과정속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직업훈련 교사들과 좋은 신뢰 관계를 형성한 발달장애인 이용자들은 이후에는 구체적인 직업적 지원을 하는 특수교사들과 만나게 된다. 특수교사들은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개인적인 직무 역량을 발전시키고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일자리 개발을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수교사들은 기업을 다니면서 필요한 인력들을 파악해 그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를 파악하고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개별적 역량에 따라서 직업훈련과 배치를 한다.

이는 단시간 근로가 가능한 직무 개발 및 배치, 직무지도원의 초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지원 고용 등과 같은 직업 재활 제도를 적극적으로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고용주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팀워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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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북발달장애인훈련센터가 홈플러스 전주점과 함께 현장중심 직무교육을 실시하는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에이블뉴스DB

인턴십 경험과 함께 의사소통 능력 향상 목표 ‘Project SEARCH’

헬렌 켈러 센터처럼 발달장애인들의 일상생활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지역사회 센터 이외에도 ‘Project SEARCH’은 발달장애인에게 인턴십 경험 등의 직업훈련을 제공한다.

이 프로젝트는 발달장애인들의 갑작스러운 돌발행동 최소화와 의사소통 역량 강화에 대한 훈련을 가장 많이 강조한다. 이에 경쟁 고용이 어려운 중증 발달장애인 중 일을 하고 싶다는 열의가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인턴십 경험과 함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중증 발달장애인의 경우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는 등의 사회적 돌발행동들을 지적하는 고용주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지역사회 인턴십에 나가기 전 여러 사회적 행동 교정 교육, 지역사회와의 소통 방법들을 교육 및 훈련들을 수행한다. 또한 인턴십 및 취업에 있어서 고용주들과 발달장애에 대해서 의사소통을 하고 교육하는 것에도 집중한다.

Project SEARCH의 과정은 프로그램 시작 시 몇 주 동안은 인턴 오리엔테이션, 손작업에 대한 기술 평가를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취업 경쟁력 향상,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능력 향상, 구체적인 직업 기술 세 가지를 목표로 삼으며 이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은 당사자들에게 취약한 팀워크, 문제 해결 기술, 소통 능력 등을 습득하게 된다.

이러한 인턴십 프로그램은 직업훈련과 직장을 연결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발달장애인들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기업들로 출근해 해당 기업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직업훈련을 경험하게 되며 인턴 기업들은 반드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현장이어야 한다. 인턴십은 1학기 동안 진행이 되며 이는 10주간 3차례 진행되는 형태로 하루에 약 6시간 동안의 직업훈련을 실시한다.

인턴십은 3차례 진행이 되고 모든 인턴십이 종료가 되면 발달장애 학생은 졸업 또는 인턴십 참여했던 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을 하기도 한다. 특히 한 번의 인턴십이 끝날 때마다 발달장애 인턴들에 대한 주제로 Project SEARCH 직업담당 교사와 인턴십을 연계한 기업들의 고용주가 참여해 직업훈련 장단점,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 등 정규 고용 계획에 대한 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것이 특징이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