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기술의 결합을 의미하는 에듀테크는 최근 미국의 교실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에듀테크는 특수교육 현장에서도 보완대체의사소통 어플리케이션이나 VR 체험학습,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등이 활용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을 뿐만 아니라 공간적·시간적·신체적 제약을 보완해 교육 기회의 폭을 넓혀 주고 있다.
국립특수교육원 현장특수교육에는 최근 ‘미국 특수교육 교실에서의 에듀테크 활용’(필자 이슬비 미국 오레곤대학교 교육대학 박사과정)이 게재됐다.
보완대체의사소통 어플리케이션 ‘proloquo2Go’. ⓒ국립특수교육원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 활용한 차세대 교육 ‘에듀테크’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결합으로 첨단 기술을 도입한 기술 및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러한 에듀테크는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에듀테크는 요즘 미국의 교실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교사들이 에듀테크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위 선택지도 늘어나고, 교사들을 채용할 때에도 에듀테크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물어보는 일이 잦아졌다.
단순히 교실 안에서 전자책을 읽거나 크롬북, 아이패드를 사용한는 범위를 넘어서 학생들을 가상현실이나 인공지능도 사용하게 됐다.
특수학급에서 쓰이는 보조공학기술은 장애학생들의 기능적 능력을 향상, 유지, 개선하는 데 쓰인다. ‘로우테크’는 비교적 전력이 필요하지 않거나 사용이 간편한 것들이며, ‘하이테크’는 보다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고 기기에 따라 휴데가 어려운 경우도 있으며 비용이 더 많이 들기도 한다.
하이테크의 대표적인 예로는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 텍스트 음성 변환, 터치 스크린 기기, 테블릿이나 노트북에서 사용이 가능한 많은 어플리케이션 등이 있다.
이를 잘 활용한 보완대체의사소통(AAC)의 예로 Nova Chat, DynaVox xPress 등이 있는데, 학생들의 의사사통과 유창성 등 언어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VR 가상체험·AAC 어플리케이션 등 특수학급에서의 에듀테크
이러한 에듀테크는 특수학교 교실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 필자 이슬비 씨는 특수학급에서 근무할 때, 외상성 뇌손상이 있어 말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한 학생은 구두로 대화하는 것을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이 잘 알아듣지 못할 때면 커뮤니케이션 카드를 활용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와 언어장애가 있던 다른 학생은 의사소통에 많은 불편을 겪었고, 이를 돕기 위해 AAC 사용법뿐 아니라 사용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기 위한 수업을 제공해 이후에는 자발적으로 AAC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게 됐다.
또한 이동이 어려워 현장체험학습을 갈 수 없었던 학생들을 위해 다 같이 VR을 이용해 세계 곳곳의 박물관과 수족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소리에 민감한 학생들은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을 사용하고, 손에 운동기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두꺼운 펜, 펜슬 그립, 독서대가 주어졌다. 아울러 휠체어를 타는 학생을 위해 휠체어용 책상을 제공하고 활동량이 많은 자폐성장애와 ADHD학생들이 집중력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의자에 밸런스 쿠션을 두었다.
시선추적기술을 활용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화면. ⓒ국립특수교육원
에듀테크, 공간적·시간적·신체적 제약 보완‥교육 기회의 폭 확대
AAC 등과 같이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듀테크 이외에 최근 들어서 많이 발전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뇌성마비 지체장애학생들이 활용 가능한 시선추적 기술이다.
시선추적 기술은 얼굴 인식이나 뇌과학 분야에서 연구되고 사용되는 추세인데, 좌우 눈동자를 움직여 의사소통을 하거나 보완대체 의사소통 기기를 사용하는 것 이상으로 발달돼, 시선추적을 이용해 키보드를 사용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기계 등 발전된 기술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지체장애로 인해 기기 사용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의사소통 이외에도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은 아직 아이패드 등 다른 기기에서 적용되는 사례가 드물고 가격이나 이동성 등 다양한 이유로 다른 에듀테크에 비해 교실에 쉽게 볼 수 없지만 기술의 발달로 학생들이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에듀테크는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을 뿐만 아니라 공간적·시간적·신체적 제약을 보완해 교육 기회의 폭을 넓혀 준다.
다만 학생들에게 기기를 건네주고 사용법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의 적절한 지도가 병행돼야 하며, 에듀테크를 선택할때는 언제나 사용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하고 비용과 효율성, 교실 환경 내 사용 가능 여부,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학생들의 능력 향상에 따라 차별화된 사용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