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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8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박경석 대표 불법폭력연행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24일 퇴거불응·철도안전법·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이 자신을 불법적이고 폭력적으로 연행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전장연은 28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박경석 대표 불법폭력연행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23일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원천 봉쇄하는 강경 대응 방안을 내놓고 역사 진입 차단, 진입 시 승강장 안전문의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 모든 불법행위에 법적 조치를 골자로 하는 3단계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연행 과정에서 박 대표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오전 9시 2분 혜화역 앞에서 구급차를 타고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24일 혜화역 승강장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선전전과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연행되는 모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난 24일 혜화역 승강장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선전전과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연행되는 모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다음날인 24일 오전 8시 47분 혜화역 승강장에서 선전전을 벌이던 박경석 대표는 시위 도중 퇴거불응·철도안전법·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전장연은 하지마비 장애인인 박경석 대표를 경찰이 바닥에서 끌어 목 타박 등이 발생했고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어떠한 고지도 하지 않고 불법으로 연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이 박 대표의 몸을 무리하게 들어 이동시키려고 하면서 부상이 있었고, 미란다 원칙 고지는 연행한 후 구급차에서 이뤄졌다는 것.

이후 박경석 대표는 녹색병원에서 남대문경찰서로부터 조사를 받은 후 연행 39시간 46분만인 26일 00시 36분 석방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언론을 통해 "연행 과정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린 직후 박 대표가 스스로 휠체어에서 내려 바닥에 드러누웠고 통증을 호소하자 구급대원을 요청해 들것에 실어 이동한 것"이라며 "경찰관이 바닥에 끌고 간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체포 전과 구급차 안에서 기동대 소속 경찰관이 박 대표에게 체포 이유와 죄명,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다. 미란다 고지를 하는 장면이 영상에 남아있다”며 “해당 증거물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지하철 퇴거 요청을 받고 직접 제출하려던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서를 찢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지하철 퇴거 요청을 받고 직접 제출하려던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서를 찢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경찰 경비과는 3차례 퇴거 요청 방송을 했다고 하지만 듣지 못했다. 연행 당시 미란다 원칙 고지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워 못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경찰에 증거를 요청했음에도 어떠한 증거도 제시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행 당시 폭력적 연행을 멈추라고 경찰에 요구했지만 경찰은 어떤 근거도 대지 않고 연행을 시작했고 휠체어를 밀지 말라고 휠체어를 잡았더니 4명의 경찰이 팔을 잡아올려 끌고 갔다. 그들은 나를 끌고 가며 수차례 발을 올리라고 말했지만, 나는 장애로 인해 스스로 발을 올리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제기하고 미란다 원칙 고지 시점과 경찰 경비과의 3차례 경고방송 여부, 폭력적 연행 등 문제에 대해 인권위에 진정을 하겠다. 인권위를 통해 사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경석 대표는 기자회견 이후 지하철을 타고 인권위까지 이동해 진정서를 접수하려 했으나 경찰이 지속해서 퇴거할 것을 요청해 역사 밖으로 이동하던 중 인권위 진정서를 찢고 “온라인으로 서류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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