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 1%의 우정”.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실제 일어난 일을 다룹니다.

전과자 출신 흑인청년이 백만장자 백인 장애인 집에 간병보호사로 취업하며 벌어지는 온갖 충돌과 해프닝 속에 싹트는 기적 같은 우정을 그린 영화지요.

제목 “언터쳐블”은 현실에서는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단어입니다. 껄렁쇠 흑인청년 드리스는 6개월 감방을 살고 출감했습니다. 그는 실업수당을 탈 핑계를 만들려고 장애인 간병인 취업 오디션을 하러 갑니다.

지원자가 너무 많자 성질 급한 드리스는 면접실로 달려가 자신이 구직 인터뷰 왔었다는 사인만 해달라고 떼를 씁니다.

백만장자 장애인인 필립씨는 그의 방자함에도 불구하고 내일 아침에 오면 사인을 해주겠다며 타일러 보냅니다.

다음날 드리스가 서류를 받으러 다시 갔을 때, 백만장자 필립씨는 껄렁쇠의 기대와 달리 1개월간 일할 생각이 없냐고 묻습니다. 전날 녀석이 보여준 당돌함 속에서 순수함을 엿보았기 때문입니다.

집에서도 쫓겨나 오갈 데 없는 녀석은 땡잡았다 싶어, 그곳에 한달간 간병인으로 취업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흑인껄렁쇠 드리스는 자신이 평생 본 적 없는 새로운 세상, 새로운 인간을 마주칩니다.

으리으리한 저택에, 태어나 처음 보는 고급 가구들과 침대, 벽화, 그림과 음악들, 샴푸 종류만 20가지에 욕조들은 너무 화려해 정신을 못 차릴 정도입니다.

사지를 못 쓰는 장애인에게 압박 스타킹을 신기고, 발 마시지를 해주고, 음식을 떠먹이지만 보호한다는 마음은 전혀 없고 모든 게 건성건성입니다.

필립씨를 태우고 드라이브를 나가야 하는데 장애인차 타기가 싫은 녀석은 백만장자의 고급 마세라티에 필립씨를 강제로 태웁니다. 어럽쇼. 저택 대문 앞에 불법 정차한 차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 막무가내 흑인 껄렁쇠는 바로 참교육을 시전합니다. 운전자 녀석 멱살을 잡고 주차금지 표지판 앞으로 끌고가 코를 박으며 혼쭐을 내주지요. 이 모습에 필립씨는 헛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영혼 없는 보호사로 며칠을 보내는 중 사건이 터집니다. 어느날 밤 괴호흡 소리에 잠을 깬 흑인청년 드리스는 옆방으로 달려가 고통에 시달리는 필립씨를 발견하고 온 힘을 다해 살려냅니다. 너무 불쌍했으니까요!

드리스는 필립씨를 차에 태워 센느강변으로 달려가서 맑은 공기를 호흡하게 합니다. 그리고는 담배를 입에 물려줍니다. 자기는 답답할 때 담배를 피우니까요.

이날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을 목격한 후 흑인청년 드리스는 장애인이 가진 깊은 아픔을 마음속으로 느끼기 시작합니다.

어느날 필립씨의 친구가 찾아와 흑인 녀석이 전과자니 조심하라고 합니다.

“괜찮아. 저 친구는 나를 보통사람처럼 대해 줘, 그런 인간은 처음이야.”

영화의 압권은 껄렁쇠 때문에 보통사람이 되어, 인간적으로 강인해진 필립씨가 껄렁쇠 녀석을 데리고 운명의 장소를 찾아가는 장면입니다.

여러분은 그곳이 어디라 생각하십니까? 깎아지른 높은 산 위에 있는 행글라이딩 장입니다. 필립씨는 행글라이딩하다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행’ 짜만 들어도 기절할 인간이 자신의 인생을 지옥 속으로 빠뜨린 하늘에 닿을 듯 높은 행글라이더장으로 흑인청년을 데려가는 겁니다.

자신을 그냥 평범한 인간으로 대하는 녀석의 거칠지만 눈물 날 것 같은 우정이 없었다면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두 남자가 지옥 같은 현장을 찾아가 장애의 아픔을 치유하는 투쟁 (하늘을 새처럼 나는 장면)은 영화의 장관 중 장관이고 압권 중 압권이며, 모든 관객들에게 천국에 들어서는 희열을 맛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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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장애인과 껄렁쇠 간병인이 행글라이딩을 한다. ©언터쳐블

장애인에게 가까이 오는 사람들이시여! 여러분 앞에 있는 사람을 장애인으로 대하지 마셔요. 그가 가진 장애는 그 사람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그래서 ‘장애를 가졌다’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장애는 단순히 그의 삶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보통사람으로 대해 주셔요. 그래서 우리 삶이 1% 우정 대신 100% 우정이 이뤄지는 사회로 만드십시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