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동편 일대에서 개최된 ‘2026년 제1회 자립생활페스티벌’에서 훌라춤 공연을 하는 신세계중랑자립생활센터 레후아. ©에이블뉴스
【에이블뉴스 백민 기자】 서울시청 앞 일대가 장애인 참정권과 자립생활 권리를 알리는 페스티벌의 장으로 꾸며졌다.
무대에서는 훌라춤과 색소폰 연주가 이어졌고 거리 위에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체험 부스가 줄지어 들어섰다. 장애인 당사자들은 공연과 발언,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으로서의 삶’을 거리 위에서 직접 펼쳐냈다.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이하 서자연)이 19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동편 일대에서 개최한 장애인 역시 동등한 유권자이자 시민임을 알리는 ‘2026년 제1회 자립생활페스티벌’ 모습이다.
이날 ‘장애인, 당당한 시민으로 살아가다’라는 주제로 열린 페스티벌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애인도 동등한 유권자이자 시민임을 사회에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19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동편 일대에서 개최된 ‘2026년 제1회 자립생활페스티벌’ 부스에 참여하는 사람들. ©에이블뉴스
행사의 참여자들은 부스를 돌며 장애인 권익옹호, 정치참여, 주거정책 등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쪽에서는 장애인 생산품을 판매하는 테이블이 운영됐고 다른 한편에서는 자립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상담이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그동안 장애인의 정치 참여를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참여하기 어려운 부분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참정권이라는 게 단순히 투표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주거와 일자리 같이 생활 전반과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집회는 의도치 않아도 사람들의 불편을 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참여하고 공감하는 행사라는 게 의미 있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정신적 장애인 참여자는 “부스에서 안내해줬던 일자리, 주거, 참정권 모두 중요하고 순위를 매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가오는 선거 이후에는 활동지원과 일자리를 모두 많이 늘려주는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지체장애인 참여자는 “사실 내가 불편한 것만 알았던 것 같아요. 같은 장애인이면서도 발달장애인들이 장애인 콜택시도 못 타고 참정권에도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새롭게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19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동편 일대에서 개최된 ‘2026년 제1회 자립생활페스티벌’에서 발언하는 신세계중랑자립생활센터 김지영 활동가(왼쪽)와 서유리 활동가(오른쪽). ©에이블뉴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무대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당사자 발언이 이어졌다. 민중가요와 대중가요 공연, 악기 연주가 이어지는 사이사이 장애인 활동가들이 무대에 올라 지역사회에서의 삶과 정책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이들은 발달장애인 주거정책, 참정권 보장, 중증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확대, 탈시설 정책 회복 등 구체적인 정책 의제를 제시했다.
신세계중랑자립생활센터 김지영 활동가는 “선거는 누구를 뽑을지 직접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선거 공보물을 읽을 때 무슨 뜻인지 몰라 어려운 일이 많다. 발달장애인을 위해 쉬운 말로 설명해주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정책을 알기 쉽게 해주고 투표용지도 사진이나 그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센터에서 활동하는 서유리 활동가 또한 “발달장애인도 알고 싶고 스스로 선택하고 싶다. 하지만 정보가 없으면 알 수 없다. 그래서 쉬운 정보가 필요하다. 그래야 발달장애인도 다른 사람처럼 투표할 수 있다”며,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내가 이해하고 선택하는 투표를 하고 싶다. 우리도 정책을 알고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 앞으로 선거 공보물이 더 쉽고 알기 좋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등포자립생활센터 김지운 동료상담가는 “나에게 일자리는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닌 다른 사람과 살아간다는 연결이며 나도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자존감이고 웃게 해주는 희망이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현실은 가혹하다. 발달장애인 일자리 자체가 1년으로 만료되는 경우가 많아 다시 일을 구해야 하니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또 많은 발달장애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정부 대책이 없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동료상담 사업이 끝나고 계속 일 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고, 동료상담가 역할에 맞는 현실적 급여와 근로지원인 매칭을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는 19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동편 일대에서 ‘2026년 제1회 자립생활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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