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에서 주최하고 신한금융그룹과 함께하는 국내 최초의 장애 청년 해외연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되어 지난 20여 년간 38개국으로 연수를 떠난 1,000여 명의 참여자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 2024 장애청년드림팀 19기는 장애청년 주변에 있는 ‘포괄적 접근성’을 주제로 다양한 팀들이 공통된 목표를 위해 선발됐다.

장애청년드림팀 19기 자유 연수 OnGo팀은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기술을 통해 장애인의 접근성 개선 방향 탐색 - 영국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지난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영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OnGo팀은 김예지‧배수언(이상 숙명여자대학교), 채윤희(이화여자대학교), 행정요원 이다솜(한국장애인재활협회), 이범식(신한금융그룹)으로 구성됐다.

국내에서 이주현 서울시 장애인 분야 명예시장, 국립재활원 중앙보조기기센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이송주 박사 등 장애보조기기 정책 및 기술 분야의 전문가와의 만남을 통해 국내 웨어러블 기기 시장 현황을 파악했다. 이후 영국에서 런던, 브리스톨, 에그햄 총 세 개의 도시를 방문해 다양한 장애 보조기기를 살펴보고 개발 환경, 관련 정책들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연수 내용을 8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 오전, ‘GiveVision’과의 비대면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인터뷰에서의 면담자는 Elodie Draperi로, 2021년부터 GiveVision의 공동 CEO로 부임하여 회사의 목표를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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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Elodie Draperi(첫번째 줄 중간)와 ONGO 팀. ©OnGo팀

GiveVision은 시각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더 큰 자립성과 자율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된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VR glass를 개발했다. 시각장애인이 기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보다 수월하게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배리어프리 환경을 만드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2024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GiveVision에서 개발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SightPlus’는 개인화된 시각 보정을 위한 고급 이미지 처리 기술을 이용하여 맞춤형 시야를 제공한다. 타 시각장애인 안경과 달리 특정한 각도를 이용해 시각적 왜곡을 최소화하고, 잔존 시력 최대치를 이용해 사물을 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현존하는 스마트 글래스 중 가장 큰 화면을 갖추어 선명하고 생생한 시각 정보를 제공하며,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함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다. 게다가 기기의 무게는 150g으로 타 VR 헤드셋보다 훨씬 가볍다.

이러한 장점을 통해 ‘SightPlus’는 가정용으로도, 시력 진단을 위해 병원에서도 사용한다.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저시력 환자들도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누구나 경기를 즐기는 데 한몫한 제품이다.

GiveVision의 SightPlus(사진 왼쪽), SightPlus를 착용한 사진. ©GiveVision
GiveVision의 SightPlus(사진 왼쪽), SightPlus를 착용한 사진. ©GiveVision

SightPlus 외에도 앞으로 개발될 수많은 혁신적인 VR Glass를 위해 GiveVision은 사용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집하려 노력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소통을 담당하는 팀은 없으나 CEO인 그녀가 직접 여러 SNS를 이용하거나 필요에 따라 시각장애인 및 저시력 환자들의 집, 학교, 직장, 병원 등에 찾아가 사용자들의 의견을 묻는다고 한다.

그렇게 모인 실사용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이나 개선할 점은 개발 과정에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들의 입장에서 가장 편안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는 점에서 그녀가 가진 목표를 향한 열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GiveVision은 기기 상용화 과정에서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회사와 기기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의 입장을 해소하기 위해 NHS의 펀딩이나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NHS는 비슷하거나 같은 계열의 회사들과의 네트워킹을 주선하며, GiveVision 역시 여러 해 참여하며 기업 간의 정보 교류와 의견 반영을 통해 ‘SightPlus’와 같은 기기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정부 보조금 외에도 장애 친화에 관심이 있는 회사들의 후원금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정부 지원금 일부는 기업에, 일부는 장애인 개인에게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인데, 영국에서는 정부가 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해 ‘Personal Independence Payment’ 제도를 시행한다.

이는 장애인에게 필요한 추가 비용을 지원하여 장애인의 생활 자립성을 높이는 보조 기기를 구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한국의 ‘보조기기 지원 사업’과 유사한 양상을 띠는데, 불필요한 예산 소모를 막고 기업의 기술 개발을 촉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GiveVision의 CEO Elodie Draperi와의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하며 시각장애인과 저시력 환자들을 위한 첨단 기술의 접근 방식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지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GiveVision의 SightPlus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서서 장애인이 보다 나은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실사용자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접 소통하며 제품에 반영하는 GiveVision의 접근 방식은 이들이 단순히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변화의 도구로써 기술을 활용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또한, 정부와의 협력 및 네트워킹을 통해 기술의 상용화와 사회적 접근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GiveVision의 태도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속히 도입되어야 할 모범적 사례라고 사료된다.

디지털 사회에 발맞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결합해 전 세계 사람들이 GiveVision의 제품을 이용하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그녀의 열정과 포부처럼, SightPlus를 포함한 앞으로 개발될 모든 제품이 전 세계로 상용화되어 시각장애인 등의 삶이 조금이나마 더 나아질 날이 기다려진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