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요즘 우리 사회가 새로운 연좌제를 적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족을 멸하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듯하다. 만약 이승기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정의로운 사람이고, 결혼을 하면 비도덕적인 사람인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계산에 밝은 매정한 사람이라고 하고, 결혼한 것에 대하여는 어려움을 이겨낸 사랑 이야기로 축하할 수는 없을까?
어찌하다가 우리 사회가 이토록 갈등과 공격성이 고조되어 남이 잘되는 꼴을 그냥 보지 못하고, 비난을 하고 고통을 받는 것을 즐기는 사회가 되었는지 정말 안타깝다.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정적을 제거하고 정치 선동을 하고 패거리를 만들어 상대를 무참히 짓밟는 정치문화가 이 세상을 이토록 메마르게 만든 것은 아닌가 싶어 리더들이 세상을 병들게 한 것은 아닌가 생각하니 마음 아프다.
이승기의 공격과 비난은 견미리 부부로부터 기인한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입혔고,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많은 사람들에게 안겼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있고 견미리 남편이 실형을 받았으니 유구무언이나 그렇다고 장애인단체 기부에 대해 색안경으로 바라보는 것은 안타깝다.
이다인의 결혼 축의금을 장애인단체에 기부한다는 것에 대한 반응을 보면 누리꾼과 언론들이 얼마나 삐딱한지를 알 수 있다. 견미리가 자금세탁을 하기 위해 장애인단체를 이용한다고까지 의혹을 부풀려 소설을 쓰고 있다.
먼저 견미리의 기부 활동을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 고만규 신임 회장이 취임 후 첫 사업으로 장애인정보화대회를 개최하면서 견미리에게서 행사 후원금을 기부받았다. 이 금액은 행사를 위해 전액 사용되었다. 돈세탁을 할 수 있는 성격이 전혀 아니다.
매년 행사를 하기 위해 견미리 부부를 후원회장으로 임명하였고, 올해에는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난해보다 조금 더 기부금을 인상해 주기를 요청 중에 있다. 이다인의 결혼 축의금은 소요 비용 정산도 아직 마치지 않아 기부금을 전달받지 못한 상태이다.
견미리가 또 다른 장애인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한 바 있다. 공생공감이라는 단체로 대표는 이금주 회장이다. 이금주 회장은 15년 전부터 장애인 봉사활동을 해 왔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수익금을 용산에 거주하는 장애인과 노인 등을 위해 도시락 배달사업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업 등을 지원해 왔다.
그러다가 개인이 복지사업을 하기에 한계가 있어 몇 년 전 ‘용산 파트너’라는 단체를 결성하여 봉사를 했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울장애인일자리센터와도 많은 협력을 했다. 카페 운영의 전문성을 살려 장애인들에게 기술을 지원해 주기도 하고, 고용사업장 개발에도 힘을 보탰다. 지인을 통해 견미리를 알게 된 이금주 회장은 견미리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것을 기꺼이 반겼다.
그러다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을 모색하던 중 지역에 저소득층 중에는 가정에 세탁기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빨래방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고, 여러 장애인단체와 세탁 전문가들과 의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친밀해진 견미리에게 재정적 지원을 부탁했다.
흔쾌히 견미리가 도움을 주겠다고 하여 지난해 기부를 받았고, 현재 사업장 임대 계약과 설비를 구입한 상태다. 1호점이 성공하면 2호점, 3호점으로 계속 늘려가고 싶은 꿈도 꾸고 있다. 그리고 이 사업은 다른 장애인단체에서도 운영하도록 지원해 주고 싶은 마음도 먹고 있다.
빨래방 사업을 구상하면서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지 고심하다가, 누군가 미리 빨래방이라고 하면 어떠냐고 했다. 세탁소 중에 미리내 빨래방은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름이 비슷하지만 미리미리 나눔을 실천한다는 의미와 견미리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을 수 있어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이를 가지고 실소유자가 견미리이고, 돈세탁을 위해 재단을 설립하고 장애인단체를 마치 이용하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는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다. 미리 빨래방 상표 등록을 견미리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하였으니 이것이 실소유라는 증거라고 사회적으로 대단한 비리처럼 보도했다.
상표는 이름과 서체 디자인을 포함한다. 다른 사람이 함부로 같은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등록을 하는 것인데, 아들과 그의 지인이 재능기부로 상표를 만들어 등록한 후 장애인단체에서 사용하도록 지원을 해 준 것이다.
이금주 회장이 지난해 12월 서울시에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공생공감을 두고 유령회사이거나 페이퍼컴퍼니 또는 이름을 빌려주는 자금 세탁회사처럼 보도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재단이라고 하였는데, 정확히 말하면 사단법인이다. 1년 전부터 빨래방 사업을 기획하면서 사단법인 설립을 준비해 온 것으로, 사단법인은 비영리단체다.
서울시에서 허가를 하면서 어떤 이익도 배분할 수 없고, 공익을 위해서 일하는 조건으로 허가한 법인이다. 이러한 법인에 기부를 할 경우 자금 세탁은 불가능하다. 단지 이미지 세탁은 가능하겠지만, 견미리가 이미지 세탁을 위해 선행을 한 것이라는 것 역시 억측이다.
집안에 누군가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을 행위를 하였다면, 그 가족의 어떠한 선행도 위선으로 보아야 하는가? 견미리는 참으로 몸으로 실천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사회의 복지를 위해 헌신한 나눔 행위를 한 것이다. 사람들은 부유한 집에서는 큰돈이 아니라 여길지 몰라도 물질은 누군든지 모두 귀한 것이다. 장애인 행사와 장애인 일자리를 위해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실천한 사람이 정말 잘못을 한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선행은 반성의 의미로 느끼고 용서를 하기 마련인데, 견미리의 진정한 사랑을 곡해하여 선행에 악의적 이빨을 드러내고 독을 품는 것은 아무런 선행도 하지 않으면서 타인의 선행을 끌어내려 가치 절하하는 악행이다.
상표권 등록을 이금주 회장이 다른 장애인단체에서도 앞으로 빨래방이 늘어나면 사용할 가능성도 있고, 굳이 이금주 개인이 가질 이유도 없기도 하고, 아직 법인 인가도 나지 않아 아들이 제작해 준 회사에 두는 것에 아무런 이의가 없었다. 상표는 무상으로 사용하는 것일 뿐, 어떠한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재능기부를 위한 것이었다.
지금 악의적 보도들은 공생공감이 업무를 추진하는 데에 큰 방해가 되고 있다. 빨래방의 키오스크를 구매하고, 차량을 기부받고 고객을 확보하는 등 갈 길이 먼데 일부 언론들이 이미지를 추락시켜 결국 장애인들의 일자리 개발에 지대한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이금주 회장은 장애인 가족으로 장애인의 어려움을 경험한 것을 사회적 운동으로 풀어서 다른 장애인에게까지 해결책을 제시한 인물이다. 견미리나 이승기가 자신들의 이미지를 무너뜨린 것이 아니라 일부 언론들이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않으면서 장애인복지를 무너뜨리고 있다.
그리고 인생 역경에 굴하지 않고 수많은 눈물과 고통이 있었을 견미리에게 위로 한번 하지 못한 언론이 이토록 가혹한 혐의를 씌워 사회적 희생양으로 매질을 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언론의 자유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피해자를 양산한다면 그 자유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단지 특권의 남용에 불과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과거의 일을 일부 언급하기는 했지만, 과거를 절대 들추어 시비를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단지 지금의 기부에 대하여 진실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이러한 말조차 하지 않으면 나도 죄인이 될 것 같아서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