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배 전국장애인게이트볼 대회에서 루틴을 통해경기하는 주장선수. ©김최환
제주도지사배 전국장애인게이트볼 대회에서 루틴을 통해경기하는 주장선수. ©김최환

【에이블뉴스 김최환 칼럼니스트】 우리가 일상에서 특정 장애인에게 많이 쓰는 말이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를 딛고”라고 한다. 하지만 배리어프리 스포츠에서는 이런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신체적 장애는 장애 그대로 경기에서 활용하면서 루틴과 멘탈 잡기를 통해 최상의 성적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동네 동호인 게이트볼팀에 김기수라는 게이트볼 선수를 한 사례로 소개하려고 한다. 이 선수는 저신장 장애인으로 동네에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각종 게이트볼대회에 항상 선수로 출전하고 있다.

필자는 가끔 상태 팀의 선수로 혹은 대회 심판으로 이 선수를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이 선수의 경기력과 자세를 관찰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 선수는 경기장에 들어서면 유달리 긴장감과 부담감에 몸을 약간 떠는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왜 그렇게 떨어요?” 물으면 “너무 긴장이 되고 부담이 되네요” 그렇지만 막상 경기할 때면 대단한 집중력과 신중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면서 항상 팀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는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 선수는 자신의 신체적 장애를 인식하지 않고 경기력을 향상시켜 장점이 되게 할 뿐만 아니라 루틴 훈련과 멘탈 코칭을 통해 심리적 부담감과 극도의 긴장감을 오히려 경기집중으로 활용하여 경기를 풀어가는 수완을 가지고 경기를 이끌어 간다.

게이트볼 종목의 특성으로 매번 경기에서 10명의 선수가 순번에 따라 경기장에 들어가 타자로 경기를 하게 된다. 볼의 색깔에 따라 홍공 팀과 백공 팀으로 각각 5명의 선수가 1번에서 10번까지 순번에 따라 1명의 타자와 심판만이 코트에 들어가 경기를 하고 나머지 경기자와 관중은 아웃터 라인 밖에서 대기하고 타자의 경기를 관람하면서 타자의 모든 행동을 주시하게 된다. 따라서 경기장에 홀로 들어선 타자에게는 심리적인 부담감과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많아진다.

비장애인 게이트볼대회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나 편의를 봐 준다든지, 규칙을 완화시켜 적용한다든지 등은 전혀 없으며 비장애인과 똑같은 방식대로 게임을 하게 된다. 따라서 장애인에게는 더 부담감이 많다. 또한 그날의 컨디션과 기분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지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멘탈이 강한 사람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사실 게이트볼 경기에 있어서 키 큰 사람보다는 키 작은 사람이 유리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타자(선수)가 자구(자기 볼)를 타격하여 타구(타인의 볼)을 터치하여야 계속 타격권을 얻고 경기할 수 있는데 키 작은 타자는 단거리의 타구를 낮은 자세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터치의 정확도가 훨씬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저신장 장애인인 김기수 선수는 이런 자신의 신체적 장애를 게이트볼 경기력에 최적화하여 장점으로 만들고 자신만의 멘탈 잡기를 통해 우수한 성적을 내는 선수로 호평을 받고 있다.

다양한 종목에 활발히 적용되는 스포츠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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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심리학은 스포츠계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특히 심리 기술 훈련은 현장에서 주로 적용되는 방법이다. 심리 기술 훈련이란 경기 도중 발생하는 각종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생각을 극복하고, 감정 조절을 통해 경기력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한 기법이다. 그중에서도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루틴”은 연습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습관을 만든 후 실전에 적용해 연습 때의 감을 되찾는 심리 기술 훈련이다.

배리어프리 스포츠에서 스포츠 심리학적 측면으로 루틴 개발과 멘탈 관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 활동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얻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스포츠 심리학은 선수들의 심리적 요인을 연구하여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학문이며, 루틴은 선수들이 경기 전후에 특정 행동을 반복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배리어프리 스포츠에서는 장애 유형과 특성을 고려하여 맞춤형 심리 지원과 루틴 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장애인 선수들이 스포츠를 통해 성장하고 사회 통합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배리어프리 스포츠에서 스포츠 루틴 개발과 멘탈 관리의 중요성:

스포츠 루틴이란, 선수가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경기 전이나 경기 중에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행동이나 절차를 의미한다. 이는 선수 개인이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설정한 일련의 행동 패턴으로, 경기 집중력을 높이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멘탈 관리는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나 어려움에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일상생활의 전반적인 만족도와 문제 해결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효과적인 멘탈 관리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 긍정적인 태도, 그리고 감정 조절 능력을 포함한다.

심리적 장벽을 제거하고 장애인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취하게 한다. 배리어프리 스포츠는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심리적 장벽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포츠 루틴은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선수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여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장애 유형에 따라 맞춤형 루틴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시각 장애인 선수는 촉각이나 청각을 활용한 루틴을, 지체 장애인 선수는 신체 움직임을 고려한 루틴을 개발할 수 있다.

스포츠 활동 참여를 증진한다. 스포츠 심리 기술을 활용하여 선수들이 스포츠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회 통합에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배리어프리 스포츠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스포츠를 즐기며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것을 추구하는데 스포츠 심리학은 선수들의 상호 작용을 증가시키고 긍정적인 관계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장애 유형별 맞춤형 접근성을 지원한다. 배리어프리 스포츠에서는 다양한 장애 유형을 고려한 심리 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체 장애인 선수는 신체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목표를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목표 설정 및 달성 과정을 돕는 심리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시각 장애인 선수는 시각 정보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촉각이나 청각을 활용한 루틴 개발이 필요하다.

긍정적 경험 제공을 제공해 준다. 스포츠 심리학은 선수들이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고 행복감을 느끼도록 지원한다. 배리어프리 스포츠에서 스포츠 심리학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는 분야를 말한다. 스포츠 심리 기술을 활용하여 장애 유형 및 정도에 따른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자아 효능감과 자신감을 높여 스포츠 활동 참여를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사회 통합을 위한 심리적 지지 체계를 구축하고, 스포츠 활동을 통해 얻는 심리적 안정과 행복을 추구하기도 한다.

배리어프리 스포츠에서 스포츠 루틴과 멘탈 관리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사회 통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장애인 선수들이 스포츠 활동을 통해 심리적으로 성장하고 사회 통합을 이루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애인 선수들이 비장애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심리적 안정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자신만의 루틴을 개발하고 멘탈을 관리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기력 향상뿐만 아니라, 스포츠 활동을 통해 사회 통합과 긍정적 자아 개념 형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선수들은 자신에게 맞는 루틴을 개발하고 긍정적인 멘탈 관리를 통해 스포츠를 즐기면서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스포츠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문화를 조성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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