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달리 영국은 많은 교과 수업들이 급수체계로 나누어진 시험을 공부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이는 특수교육대상학생들도 마찬가지로 학생들은 그들의 학습 수준에 맞는 시험을 준비한다.

국립특수교육원 현장특수교육에는 최근 ‘영국의 교육과정, 학생들은 무엇을 배울까’(셀리옥트러스트 특수학교 김실다 교사)가 게재됐다.

셀리옥트러스트 특수학교 주요교육 단계. ⓒ국립특수교육원
셀리옥트러스트 특수학교 주요교육 단계. ⓒ국립특수교육원

영국 특수교육대상학생 교육 법정지침 ‘특수교육실천강령’

영국의 ‘교육개혁법 1988’은 잉글랜드 교육의 중요핵심을 바꾸었다. 먼저 잉글랜드 지역에서 사용하는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도입했고, 키스테이지라고 불리는 주요교육단계를 1부터 5까지 구분·도입해 초중고등학생들이 각 주요교육단계에 따라 배워야할 과목과 성취목표를 명시했다.

일반학교나 특수학교에 재학하는 특수교육대상학생들 또한 국가교육과정에 따라 교육을 받지만, 특수교육대상자들은 그들을 위한 법정지침이 따로 존재한다.

법정지침 ‘특수교육실천강령은 0세에서 25세까지’는 시·도교육청과 영국국민보건서비스, 각 학교, 사회복지서비스 등 0세부터 25세까지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교육과 관련해 있는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할 법적 지침이다.

이 지침에 따라 유아기 때부터 모든 아동에게 각 나이에 맞는 교육적 발달평가를 진행하고, 조기 중재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한다. 또한 일반학교 및 특수학교에서 재학하는 특수교육대상학생들에게 25세까지 교육 및 건강관리계획에 따른 교육이 적절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25세를 끝으로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을 지역사회 사회복지서비스 등으로 이관시켜 성인으로서 지역사회에 정착해 최대한의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학생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도록 한다.

특히 영국의 학교들은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각 학교의 비전과 교육가치에 맞게 차용해 운영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많은 특수교육대상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셀리옥트러스트 특수학교에서는 각 주요 단계에 따라 배우는 교과목에 차이가 있다.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 영국

‘영국특수교사는 어떻게 수업하고, 학생을 평가할까’에 관해 살펴보면, 먼저 한국과 영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영국에서는 따로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육과정평가의 총책임자였던 팀 오츠에 따르면 잉글랜드의 경우 4% 정도의 과학교사만이 과학 관련 교과서를 토대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렇게 교과서가 없는 교육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연간교육계획의 큰 틀에 맞춰 학생을 가장 잘 아는 교사가 개개인의 학생의 개별화 수준에 맞춰 학습자료를 만들기 때문에 학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교과서가 없다 보니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사용할 자료와 학습지를 스스로 만들거나 학교에서 만들어둔 기본 자료를 학생 개별특성에 따라 수정하고 개인 자료를 더 만들어 사용하는 등 많은 교사가 학습자료 제작에 큰 시간을 소요하고 있다.

영국 특수교육대상학생들 직업체험 모습. ⓒ국립특수교육원
영국 특수교육대상학생들 직업체험 모습. ⓒ국립특수교육원

특수교육대상학생의 대표적 자격증 ‘아스단’

두 번째 차이점은 많은 교과 수업들이 급수체계로 나누어진 시험을 공부해 자격증을 취득한다는 점이다.

영국의 많은 과목의 시험이 난이도에 따라 초급부터 고급까지 급수로 나누어져 있고, 학생들은 해당 급수 시험을 통과할 경우 자격증을 받는다. 이 자격증은 향후 전문대나 대학교에 진학하는데 사용된다.

이는 특수교육대상학생도 마찬가지로, 학생들은 그들의 학습 수준에 맞는 시험을 준비하고 공부한다.

특히 많은 특수학교와 특수교육반에서 이용하는 자격증 ‘아스단’은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다양한 학습요구와 능력을 고려해 만들어진 특별프로그램으로서, 학생들의 개인 및 사회개발, 고용 가능성 증진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1년마다 아스단 시험 검정팀이 학교에 방문해 수업 포트폴리오와 각 모듈, 수업참여에 대한 교사의 의견서를 보고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으며, 아스단 자격은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아무리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학생이 수업에 참여했다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 전공과 2년에 해당하는 영국 12~14학년 학생들은 캐드버리초콜릿공장, 유치원, 대학교, 장애 관련 강의보조, 자선단체 가게 등 학교와 연계된 다양한 기업에서 직업실습을 한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