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있지만 자신을 장애인으로 정의하지 않고, 장애로 자신을 제한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장애를 부정하거나 인정하지 않은 태도가 아니라 장애에 대한 의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주인공은 미국의 뛰어난 적응형 암벽등반가인 머린 벡입니다.

2019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올해의 모험가로 머린을 선정했습니다. 그녀는 2018년 2,600M 높이의 산을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정상에 오른 최초의 적응형 등반을 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머린은 왼손이 없이 태어난 지체 장애인입니다. 어려서부터 암벽 등반을 했고, 20대부터 장애인 암벽 등반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장애인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암벽 등반은 두 손과 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왼손이 없는 그녀는 오른손을 기준으로 암벽 등반을 해야 하지만, 그녀는 약간의 적응을 하면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험난한 암벽을 오를 때, 그만이 가진 등반 기술을 개발해 왔습니다.

미국 장애인암벽등반가 ‘머린 벡’ ⓒ내셔널지오그래픽닷컴
미국 장애인암벽등반가 ‘머린 벡’ ⓒ내셔널지오그래픽닷컴

“장애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등반을 위해 무엇인가를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기술적인 등반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등반에서 손가락이 정말 중요합니다. 상상할 수 있듯이, 내가 등반할 수 있는 범위는 매우 짧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위를 따라 이동하면서 이동하고 다른 기능을 기술적으로 사용합니다.”

머린은 등반할 때 왼팔의 맨살로 바위를 만질 수 있지만, 따뜻함을 유지하거나 하강할 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특별히 디자인된 셔츠를 착용합니다. 팔의 끝을 테이프로 고정하여 그립을 위해 갈라진 틈에 끼울 수 있습니다.

그녀는 미국 최고의 장애인 암벽등반가로 9번의 타이틀을 획득했고, 두번이나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최근 자신의 등반 경험을 나누기 위해 캐나다의 토론토를 방문했습니다.

머린이 어렸을 때 등반을 시작했을 때는 “오, 이거 할 수 있어? 정말? 안전한 등반가가 될 수 있겠어?” 하는 반응이었습니다.

지금은 미국 최고 수준의 등반가가 되면서 사람들의 반응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많은 등반가가 그녀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특히 장애인이 등반하려고 하면 누구보다도 그녀를 찾습니다.

머린은 장애인의 스포츠 참여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커뮤니티에서 그녀의 역할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대되고 있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을 위한 길을 개척하는 등반이 실제로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높이고자 합니다. 등반은 지도력을 키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등반하는데 누가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에 대한 선입견을 품을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이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체 장애인도 암벽 등반을 합니다. 암벽 등반 자체가 힘든 일이지 장애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장애는 때론 멋지다고도 생각하고 있답니다.”

장애인은 자주적이고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살아가는 중에 성공과 실패를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이 무엇을 못 하거나 실패했다고 해서 특별한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장애인 암벽 등반 스포츠인은 말합니다.

머린은 사람마다 “장애 상자”라는 것을 갖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사람마다 자신이 가진 장애 상자를 살아가는 동안 열어본다는 것입니다. 그녀가 높은 산을 등반하면 그녀만의 장애 상자를 열어 본 것과 같습니다.

암벽 등반은 그룹으로 하거나 팀이 되어서 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혼자서 암벽을 타는 스포츠입니다. 위험성도 높아 보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기후와 날씨, 암벽의 상태에 따라 기술적으로 등반을 해야 합니다. 여성 장애인이 암벽을 타면서 열어본 장애 상자에서 얻은 삶의 경험들은 매우 값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