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주교는 “우리 사회는 장애를 동반한 이웃을 향해 출생부터 삶의 모든 순간에 편견과 차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장애를 가진 부모·형제와 함께하는 가족들은 평생을 가족 구성원의 돌봄에 헌신하며 직장을 잃거나, 심리·정서적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한다”면서 “장애인 가족 구성원을 돌보는 일은 함께하는 가족만이 지게 되는 너무도 과중한 십자가가 되어 버렸습니다. 십자가의 끝에 있을 영광보다는 홀로 남게 될 장애 자녀에 대한 걱정에 해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무게는 무거워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 복지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보다는 장애 유형별 개개인 욕구를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 서비스로의 질적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모두는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한 실질적인 서비스 지원을 통해 ‘복지 확충과 지속가능성의 균형’이 가능하도록 함께 노력하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소외되고 어려움 속에 있는 장애인들이 사회와 교회 공동체 안에서 평범한 이웃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의 나눔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면서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통해 우리에게 ‘선한 이웃’으로 살아갈 사명을 주셨기에(루카 10,29~37) 장애가 더 이상 개인과 가족의 무거운 멍에가 되지 않도록 국가의 노력과 함께 교회의 노력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주교는 이를 위해 “각 본당에서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열린 마음으로 환대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우선적 배려를 실천해야 한다”면서 “사회사목분과를 비롯한 다양한 단체들과 구역·반모임 조직을 활용해 소외되고 고립된 장애인 위기 가구 발굴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본당은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심리·정서적, 경제적 문제를 세심하게 파악하고 이를 세상과 연결해 줄 수 있는 장애인 이웃의 징검다리가 되어주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상 속에서 장애인들의 벗이 되어주는 일’”이라고 당부했다.
유 주교는 마지막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한꺼번에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신앙 공동체가 그리고 우리 신앙인 개개인이 편견과 차별 없이 장애인과 함께 지속해서 살아갈 때만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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