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시설 거주자 3명중 1명 "자립 희망"…평균 연령 39.4세탈시설 희망자 대부분은 10∼40대…경제적 지원-일생생활 지원 필요
장애인 활동가들 보건복지부 장관 면담 촉구 시위 |
장애인시설 거주자 10명 중 3명 이상은 탈시설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 7일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전국 장애인거주시설 612곳에 사는 장애인 2만4214명과 시설 종사자 3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거주시설 전수조사'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영유아를 제외한 입소자의 평균 연령은 39.4세, 평균 입소 기간은 18.9년이었다.연령대별로 보면 20∼40대가 43.8%로 가장 많고 이어 40∼60대 37.3%, 10대 8.19%, 60대 이상 7.9% 등의 순이었다.
스스로 답변이 가능한 장애인은 전체 응답자의 28.5%인 6035명이었으며, 이 중 현재 거주하는 시설에서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33.5%인 2021명이었다. 3명 중 1명은 탈시설을 희망한 것이다.
고령 입소자보다는 입소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청소년층과 20∼40대 장애인의 탈시설 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10대 청소년의 42.7%, 20∼40대의 41.9%가 자립을 희망한 반면 60대 이상은 이 답변이 20%에 그쳤다.
시설 종류별로는 시각장애인시설의 탈시설 희망률이 4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청각장애시설(42.3%), 지체장애시설(41.6%), 지적장애시설(33.9%) 등의 순이었다. 즉시 또는 적어도 수개월 이내에 자립하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27.7%였다.
자립 시 필요한 서비스로는 경제적 지원이 34.7%, 가사 및 활동 보조와 같은 일상생활 지원이 26.1%로 각각 나타났다. 시설에 계속 거주하고 싶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 가능자의 59.2%였으며, 그 이유로는 '시설에 사는 것이 좋다'는 반응이 69.5%로 가장 많았다.
'시설 밖 생활에 자신이 없다'는 이유도 36.6%에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나가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응답이 21.9%, '경제적 자립에 자신 없다'는 답변이 14.7%였다.
복지부는 "시설장애인을 대상으로 자립지원 조사를 연간 1회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자립 지원 시범사업 등을 통해 사전준비 단계부터 초기정착 지원까지 자립 경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