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이디다 칼럼니스트】 "휠체어 이용자도 필라테스를 할 수 있을까요?"
이 같은 질문에 대답을 하자면, 저의 대답은 "네! 당연합니다" 입니다. 아직은 장애당사자는 물론 운동 지도자들에게 배리어프리 필라테스는 대중적이지 않은 운동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가 5년 이상 배리어프리 필라테스를 가르치고, 운영하며 알게 된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의 경험 속에서 당신의 운동이 더 다채로워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당신도 필라테스를 할 수 있습니다. 단, 일반적인 운동 시설에서는 고려되지 않는 몇 가지 요소를 신경 써야 합니다. 오늘은 휠체어 이용자가 필라테스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구 사용 팁과 운동할 때 주의할 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필라테스란 무엇이며, 장애인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필라테스는 1920년대 독일의 조셉 필라테스(Joseph Pilates)가 고안한 운동법으로, 근육을 단련하고 유연성을 기르며 신체의 정렬과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하는 운동입니다. 특히 기구를 활용한 필라테스는 스프링의 장력을 이용해 신체를 지지하고 조절할 수 있어, 신체 부담을 줄이면서도 근력을 효과적으로 강화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 특히 휠체어 이용자에게 필라테스가 유익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체간(몸통) 근육을 단련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다 보면 상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근육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필라테스는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둘째, 관절 가동 범위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필라테스는 강한 근력을 요구하기보다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통해 유연성을 길러주는 운동입니다. 따라서, 관절 가동 범위가 제한된 경우에도 자신의 상태에 맞춰 운동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셋째, 신체의 감각을 깨우고 근육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필라테스는 특정한 근육 그룹을 의식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운동이므로, 특정 부위의 근육을 활성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휠체어를 조작하거나 다른 활동을 할 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필라테스 기구를 이용할 때의 팁
휠체어 이용자가 필라테스 기구를 사용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기구의 구조와 특징을 이해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첫째, 휠체어 브레이크를 걸고 안전하게 트랜스퍼하기. 필라테스 기구에 오르기 전, 반드시 휠체어의 브레이크를 고정해야 합니다. 기구 위로 이동할 때는 트랜스퍼(이동) 방법을 미리 계획하고, 기구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인지 우선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캐리지가 움직이는 리포머의 경우 캐리지가 안정적인 상태로 고정 된 상태에서 트랜스퍼 하도록 합니다.
둘째, 미끄럼 방지를 위한 옷 선택. 필라테스 기구의 가죽 표면은 일반적인 재활센터나 운동치료실의 침대보다 훨씬 미끄러울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일론 소재처럼 미끄러운 옷을 입고 운동하면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면이나 마찰력이 있는 소재의 옷을 착용하는 것이 안정적인 운동을 돕습니다.
필라테스의 특성과 운동할 때 주의할 점
휠체어 이용자가 필라테스를 할 때는 단순히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의 원리를 이해하고 신체를 안정적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필라테스는 무게를 드는 운동이 아니다 – 스프링의 장력을 활용하기. 필라테스는 덤벨이나 바벨처럼 무게를 들어 올리는 운동이 아닙니다. 대신, 기구의 스프링을 활용하여 신체의 균형을 잡고 조절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운동 중에는 체간이 흔들리지 않도록 복부와 등의 힘을 유지하면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움직이는 방향이 아닌, 지지하는 방향에 집중하기. 많은 운동이 ‘얼마나 멀리, 얼마나 크게 움직이는가’에 집중하는 반면, 필라테스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팔을 앞으로 뻗는 동작을 할 때, 손의 움직임보다도 몸통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것이 운동의 핵심입니다. 휠체어 이용자는 특히 상체의 안정성이 중요하므로, 움직이는 부위보다 지지하는 부위에 더 신경을 쓰면서 운동해야 합니다.
셋째, 기구 사용의 단계: 캐딜락 → 리포머 → 체어 → 바렐 순으로. 필라테스 기구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캐딜락(Cadillac): 필라테스 기구 중 가장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어, 초보자가 시작하기에 적합합니다. 특히 기구 위에서 누워서 하는 동작이 많아 트랜스퍼 후에도 부담 없이 운동할 수 있습니다.
리포머(Reformer): 캐딜락보다 더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며, 스프링의 장력을 이용해 근육을 조절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휠체어 이용자라면 트랜스퍼 후 앉은 상태에서 일부 동작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체어(Chair): 기구 중 크기가 가장 작고, 앉아서 할 수 있는 운동이 많아 휠체어 사용자에게 적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균형을 잡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초반에는 캐딜락이나 리포머에서 충분한 연습을 한 후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렐(Barrel): 주로 스트레칭과 척추 정렬을 돕는 기구로, 몸을 기울여야 하는 동작이 많아 균형 감각이 중요한 기구입니다. 휠체어 이용자의 경우 활용도가 낮을 수 있지만, 일부 코어 운동과 스트레칭 동작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필라테스를 시작하기 전에
휠체어 이용자가 필라테스를 시작할 때는 먼저 자신의 몸 상태와 운동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기구 사용법과 올바른 자세를 익히고,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시설의 접근성도 체크해야 합니다. 필라테스 스튜디오 중에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시설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턱이 없는지, 기구에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지 등을 사전에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이디다
휠체어 이용자도 필라테스를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올바른 운동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라테스는 단순한 재활 운동이 아니라, 내 몸을 더 깊이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운동입니다. 기구 사용법과 자세 유지에 신경 쓰면서 필라테스를 즐긴다면, 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