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전국장애이동권연대가 2일 서울역 KTX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충주역에서 일어난 ‘가짜 매진’ 사건과 관련 코레일 사장 공개사과를 촉구했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에이블뉴스 이슬기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전국장애이동권연대가 2일 서울역 KTX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충주역에서 일어난 ‘가짜 매진’ 사건과 관련 코레일 사장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언론 보도에 따르면, 3월 한 달 내내 충주역을 오가는 열차의 휠체어 좌석이 전부 매진 상태여서 휠체어 이용 장애인 승객은 열차를 아예 탈 수 없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매진은 코레일이 역사 내의 엘리베이터 공사를 이유로 휠체어 이용석의 예매 자체를 원천 차단해버린, 말 그대로 ‘가짜 매진’이었다. 이에 대해 항의하자, 충주역은 “11km 떨어진 다른 역을 이용하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내놨다.
결국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코레일 측은 ‘다음 달 마무리될 예정인 엘리베이터 공사를 곧바로 마무리하고 휠체어석 이용 제한을 풀겠다’고 밝히며 사태가 일단락됐다.
전장연 등은 해당 사례 외에도 장애인의 열차 탑승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 제2조 제1항에 따르면, 일반철도(새마을호, 무궁화호)의 경우에 열차편성당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전용 좌석을 4개 이상 설치해야 하지만, 현재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등 일반 열차에는 장애인석이 없는 편성도 다수 존재한다는 주장.
코레일은 2023년 전장연과의 면담에서 2020년 휠체어 접근 가능한 열차 도입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2024년까지 모든 차량의 휠체어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현실은 장애인 열차 탑승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항상 설명하고, 늘 예외로 취급받고 있다. 이에 전장연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코레일 사장의 공식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충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정아 소장이 발언하고 있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직접 피해를 봤던 충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정아 소장은 "회원분들이 열차표를 끊으려고 했는데 계속 매진된다고 연락이 왔다. 10일이 지나도 계속 매진만 떠서 역에 가서 따졌더니 공사라고 했다. 어쩔 수 없다던 충주역은 기자 취재 이후 방송 나오기 바로 직전에 휠체어석 오픈했다고 연락이 왔더라"면서 "우리를 약자라고 우습게 본다는 것이 화가 난다. 그 이후 역에서는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고 분통을 표했다.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2001년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이후 장애인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타고 싶다고 외치며 투쟁했고, 24년 지난 지금도 외치고 있다"면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면 대체수단을 만들어서 이동하게 해야 할 것이 그들의 역할 아니겠냐. 코레일 측과 대화를 통해서 책임 있게 답을 달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코레일 차성열 여객사업본부장은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 코레일을 대표해 사과드리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약속드리겠다"면서 고개를 숙인 후 "앞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대화를 해나가겠다"고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을 약속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사과하는 코레일 차성열 여객사업본부장.ⓒ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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