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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조현대 칼럼니스트】비장애인이 그렇듯, 시각 장애인들도 스마트폰으로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를 쓰곤 한다. 스마트폰 출시 초창기엔 아이폰이 시각장애인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애플이 '아이폰 1'때부터 시각장애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보이스 오버(화면 밖 내레이션)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당시 기기에 관심이 많은 시각장애인들 덕분에 복지관은 급히 스마트폰 교육 강좌를 실시했고 필자 역시 교육에 참가했다. 스마트폰의 모양부터가 익숙하지 않은 탓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복지관에서 강의를 들은 후부터는 젊은 활동지원사와 봉사자의 도움을 받아가며 스마트폰의 기능을 알아갔고 금세 아이폰을 잘 다룰 수 있게 됐다.

아이폰과 달리 갤럭시는 출시 초기에는 보이스 오버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에겐 별다른 호응을 얻진 못했다. 다행히 최근부터는 톡백(TalkBack)이라는 별도의 음성 지원 기능을 제공하면서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해오고 있다.

아이폰이든 갤럭시든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스마트폰 기기 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신제품의 경우 100만원이 훌쩍 넘고 이전 기종이라도 적잖은 돈을 내야만 구매가 가능하다. 이같은 높은 가격 때문에 40~70대 시각장애인 중에서는 스마트폰 대신 피처폰을 사용하는 이들이 많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만든 '해뜰폰'이 있기야 하지만 그 기능이 매우 단조로워 스마트폰엔 비교할 바가 못된다.

필자도 8년 전 구로에 있는 자립센터에서 스마트폰 교육을 할 당시 수업에 필요한 아이폰 기기 값이 비싸 수업 참가를 하지 못한 다른 이들도 있었다. 이제라도 시각장애인들의 스마트폰 사용 활성화를 확대하기 위해서 기기를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됐으면 한다. 

기초수급, 차상위 대상자를 비롯해 시각 장애인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이들에게 스마트폰이 제공된다면 휴대폰의 다양한 기능을 누리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넓어질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시각장애인복지관은 스마트폰 교육 활성화와 함께 합리적인 기기 구매를 위한 대안 마련에 힘써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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