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보건복지부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발달장애인 정은혜 작가.ⓒ국회방송
30일 보건복지부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발달장애인 정은혜 작가.ⓒ국회방송

【에이블뉴스 이슬기 기자】'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한 발달장애인 정은혜 작가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종합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권리중심일자리를 통해 일도 하고 월급도 받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더 많은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작가가 언급한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지원 특별법안'은 지난해 12월 서미화·김선민 의원이 대표발의한 제정안으로, 국가 차원에서 중증장애인에게 권리옹호, 문화예술, 인식제고 직무 등의 맞춤형 공공일자리를 지원하는 것을 제도화해 중증장애인의 노동할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이다. 

정 작가는 "예전에는 복지관에서 청소를 했는데 재미없고 힘들었다. 현재 권리중심 일자리를 하면서 그림을 그린다. 처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아서 너무 좋다. 30명의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며 가끔 거리로 나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알리는 권리옹호 캠페인도 진행한다. 우리도 당당한 한 사람의 시민"이라면서 "월급을 받아 장도 보고, 월세도 내고 전기세도 내고 외식도 하고 밥도 사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를 하기 전까지는 제 방을 '동굴'이라고 불렀다. 강박증, 조현증도 오면서 힘들었고 가족도 무너졌다. 지금은 저희 가족이 즐겁게 살고 엄마도 제 카드를 쓴다"면서 "일자리를 통해 자신감도 생기고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권리중심 일자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정 작가는 "많은 발달장애인 친구들은 기회가 없다. 법으로 보장된다면 더 많은 친구들이 당당하게 일하고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특별법을 통해 일하고 싶다"고 특별법 제정을 강조했다.

이에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은 정은경 복지부 장관에게 "은혜 씨에게 시혜성 사회복지서비스가 제공됐다면 오늘의 은혜씨는 없었을 것이다. 공공일자리를 각 지자체에게 맡겨놓지 않고 중앙정부에서 시행될 수 있도록 특별법안이 발의돼 있다. 앞으로 국가가 깊이 책임지고 법안을 제정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정 장관 또는 "장애인에게 시혜성 서비스가 아닌 당당당 일자리 확대에 대해 공감하고 잘 새기도록 하겠다. 기존의 지자체 사업을 검토해 국회 논의과정에서 심도있게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 또한 정 장관에게 "정책 자료 관련 자료를 테이블에 놔뒀다"면서 "자료를 통해 특별법 검토해달라"고 다시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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