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조현대 칼럼니스트】오디오 박물관 '오디움' 방문 예약을 하기 위해 예약 오픈 시간인 12일 2시에 맞춰 사이트에 방문했다. 대기자가 200명이나 되어 예약이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지만, 어렵게 예약 전쟁을 뚫고 예약에 성공했다. 15일 목요일에 박물관을 방문하기 위해 아침 일찍 복지콜을 불렀고, 마침내 연결되었다. 활동지원사와 함께 영등포 집에서 출발해 서초동으로 향했다.
박물관 투어 시작 15분 전인 10시 45분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이 와 있었다. 2년 전 개관한 박물관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잘 설치되어 있었고, 화장실 역시 지체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직원에게 시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따로 점자 자료는 없었고, 필요하면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
마침내 11시가 되어 도슨트 투어가 시작되었다.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스피커를 비롯해 귀한 음향기기가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었고, 1,5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LP도 많이 소장하고 있었다. 설명과 함께 음악을 들으니 마음이 한결 안정되고 평화로워졌다. 함께 방문한 활동지원사도 연신 신기해하며 즐거워했다.

오디움에 전시된 스피커들. ©조현대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하며, 좋은 스피커 역시 중요한 도구다.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일반 서민이 접하기에는 쉽지 않다. 유튜브와 음악 사이트를 통해 음악 자체는 손쉽게 접할 수 있으나 고품질의 소리를 듣기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휴대폰과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것이 대부분이고, 고가의 이어폰은 좋은 음질을 제공하지만 귀 건강을 해칠 우려도 있다. 가급적 오디오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듣는 것이 건강을 지키며 음악을 즐기는 방법이다.
두 시간의 투어가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즐겁게 관람했다. 시각장애인 관람객도 자주 방문하는지 물어보았더니 많이 온다고 했다. 필자의 경우 거의 1년 반 만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자료 배치와 시각장애인이 예약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 고가의 장비가 많은 오디오 박물관에서 단지 투어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음악 감상을 실질적으로 체험해 볼 기회도 제공되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국내에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한 훌륭한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이 흐뭇하고 자랑스럽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